대통령이 방문객과 대화하는 이유

시사이야기|2008. 11. 25. 02:48

대통령이 방문객과 대화하는 이유
 - "말의 내용보다 현장이 중요하다"

(사람사는 세상 / 노공이산 / 2008-11-23)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남녘' 봉하마을의 기온도 뚝 떨어졌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은 아닌데, 바람이 매섭다고 합니다. 며칠 찬바람이 불면서 방문객 숫자가 줄어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후 3시만 되면 '만남의 광장'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주말에는 여전히 1천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대통령을 보기 위해 광장을 꽉 채웁니다. 요즘엔 하루 1번이지만, 예전에 3~4회, 많을 때는 11번까지 대통령이 나왔습니다. 대통령은 "사람의 도리로서 손님이 오면 만나서 인사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11월 22일 토요일. 날씨가 좀 풀려서 그런지 평소보다 많은 방문객들로 북적였습니다. 대통령은 연근캐기 자원봉사자 격려가 끝나자마자 만남의 광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부리나케 움직였는데도 10여분 늦었습니다.

환호성이 터지는 가운데 대통령은 '미안하다'는 인사부터 건넵니다. "이렇게 늦은 적이 없었는데 오늘 그만 지각을 했습니다. 특히 토요학교 어린이들도 왔는데, 미안해요~~"라며 앞줄 어린이들에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대통령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아이들이 목청껏 화답합니다.


"뒷날 아이들이 지금의 현장을 기억한다면"

▲ 11월22일 생가마당에서 노무현 前 대통령의 인사를 듣고 있는 어린이들

인솔 교사가 아이들한테 뭔가 한 말씀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대통령은 똘망똘망한 어린이들을 바라보다가 "어떨 때는 2시간이 넘도록 정성 들여 많은 말을 하지만, 그 말의 내용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현장입니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지금은 권력자가 아니지만 시민과 가까이 있는 이 모습이 보통의 (권력자) 모습이라는 걸 사람들이 기억하는 게 특히 아이들이 기억하면, 뒷날 이 아이들이 자라서 민주주의를 할 때, 물론 많은 학습이 필요하겠지만 민주주의와 지도자에 대한 느낌을 다르게 갖습니다."

대통령은 권력, 카리스마, 거리, 신비, 특별함 등 지도자에 대한 인식의 '벽'을 허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권력자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고 인식할수록 민주주의가 실생활과 멀어진다고 여기기 때문이지요. 인사만 하고 들어가도 되지만, 대통령이 굳이 '정성 들여 많은 말을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 제 모습을 보고 ‘대통령 별거 아니더라, 우리 부모와 악수도 하고 보통 사람들처럼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느껴야 나중에 커서 대통령 하고 맞장도 뜨고 할 것 아닙니까? 여기 초·중·고등학생들 많이 오는데 이론으로서 민주주의를 받아들이는 것도 있지만 정서와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있거든요."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지도자가 돼야"

▲ 11월22일 생가마당에서 봉하마을 방문객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는 노무현 前 대통령과 방문객들의 모습

전직 대통령과 친근하게 만나는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 교육이 되도록 하자는 뜻이지요. 그래서 "너희들이 지도자가 됐을 땐 높은 자리에서 홀로 있는, 그리고 특별한 권력을 갖고, 특별한 재주를 갖고 특별한 대우를 받는 그런 사람이 아니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싶은 것입니다.

대통령은 지금보다도 더 일반 시민들, 아이들과 가깝게 만나길 바랍니다. '팔 같은 걸 빼가려 해서'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있는 거리조차 없애고 방문객들이 서 있는 그 자리로 가서 대화하고 싶어 합니다.

"대표자든, 지도자든, 권력자든 국민들과 높이를 맞춰놓고, 눈높이도 맞춰놓고, 권리의 높이도 맞춰놓고, 인간의 고귀함 그 가치의 높이도 맞춰놓고." 대통령이 생각하는 미래 지도자의 모습이자 요건입니다.

2002년 대통령 후보 시절 '친구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며 스스로를 낮췄던 '낮은 사람 노무현'. 2008년 11월, 퇴임 대통령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는 봉하마을에서도 여전히 변하지 않은 그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출처 - http://www.knowhow.or.kr/bbs_info/view.php?page=1&path=IyMjIyMj&data_id=34848

 

ⓒ 노공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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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방문객과 대화하는 이유

시사이야기|2008. 11. 25. 02:48

대통령이 방문객과 대화하는 이유
 - "말의 내용보다 현장이 중요하다"

(사람사는 세상 / 노공이산 / 2008-11-23)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남녘' 봉하마을의 기온도 뚝 떨어졌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은 아닌데, 바람이 매섭다고 합니다. 며칠 찬바람이 불면서 방문객 숫자가 줄어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후 3시만 되면 '만남의 광장'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주말에는 여전히 1천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대통령을 보기 위해 광장을 꽉 채웁니다. 요즘엔 하루 1번이지만, 예전에 3~4회, 많을 때는 11번까지 대통령이 나왔습니다. 대통령은 "사람의 도리로서 손님이 오면 만나서 인사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11월 22일 토요일. 날씨가 좀 풀려서 그런지 평소보다 많은 방문객들로 북적였습니다. 대통령은 연근캐기 자원봉사자 격려가 끝나자마자 만남의 광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부리나케 움직였는데도 10여분 늦었습니다.

환호성이 터지는 가운데 대통령은 '미안하다'는 인사부터 건넵니다. "이렇게 늦은 적이 없었는데 오늘 그만 지각을 했습니다. 특히 토요학교 어린이들도 왔는데, 미안해요~~"라며 앞줄 어린이들에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대통령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아이들이 목청껏 화답합니다.


"뒷날 아이들이 지금의 현장을 기억한다면"

▲ 11월22일 생가마당에서 노무현 前 대통령의 인사를 듣고 있는 어린이들

인솔 교사가 아이들한테 뭔가 한 말씀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대통령은 똘망똘망한 어린이들을 바라보다가 "어떨 때는 2시간이 넘도록 정성 들여 많은 말을 하지만, 그 말의 내용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현장입니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지금은 권력자가 아니지만 시민과 가까이 있는 이 모습이 보통의 (권력자) 모습이라는 걸 사람들이 기억하는 게 특히 아이들이 기억하면, 뒷날 이 아이들이 자라서 민주주의를 할 때, 물론 많은 학습이 필요하겠지만 민주주의와 지도자에 대한 느낌을 다르게 갖습니다."

대통령은 권력, 카리스마, 거리, 신비, 특별함 등 지도자에 대한 인식의 '벽'을 허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권력자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고 인식할수록 민주주의가 실생활과 멀어진다고 여기기 때문이지요. 인사만 하고 들어가도 되지만, 대통령이 굳이 '정성 들여 많은 말을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 제 모습을 보고 ‘대통령 별거 아니더라, 우리 부모와 악수도 하고 보통 사람들처럼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느껴야 나중에 커서 대통령 하고 맞장도 뜨고 할 것 아닙니까? 여기 초·중·고등학생들 많이 오는데 이론으로서 민주주의를 받아들이는 것도 있지만 정서와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있거든요."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지도자가 돼야"

▲ 11월22일 생가마당에서 봉하마을 방문객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는 노무현 前 대통령과 방문객들의 모습

전직 대통령과 친근하게 만나는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 교육이 되도록 하자는 뜻이지요. 그래서 "너희들이 지도자가 됐을 땐 높은 자리에서 홀로 있는, 그리고 특별한 권력을 갖고, 특별한 재주를 갖고 특별한 대우를 받는 그런 사람이 아니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싶은 것입니다.

대통령은 지금보다도 더 일반 시민들, 아이들과 가깝게 만나길 바랍니다. '팔 같은 걸 빼가려 해서'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있는 거리조차 없애고 방문객들이 서 있는 그 자리로 가서 대화하고 싶어 합니다.

"대표자든, 지도자든, 권력자든 국민들과 높이를 맞춰놓고, 눈높이도 맞춰놓고, 권리의 높이도 맞춰놓고, 인간의 고귀함 그 가치의 높이도 맞춰놓고." 대통령이 생각하는 미래 지도자의 모습이자 요건입니다.

2002년 대통령 후보 시절 '친구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며 스스로를 낮췄던 '낮은 사람 노무현'. 2008년 11월, 퇴임 대통령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는 봉하마을에서도 여전히 변하지 않은 그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출처 - http://www.knowhow.or.kr/bbs_info/view.php?page=1&path=IyMjIyMj&data_id=3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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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공이산(盧公移山)이 누군가요?

시사이야기|2008. 3. 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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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공이산 (
盧公移山)

공이 산을 옮긴다는 말로,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目的)을 달성(達成)할 수 있다는 뜻의 우공이산(愚公移山 )란 말이 있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은 옛날, 중국의 북산(北山)에 우공이라는 90세 된 노인이 있었는데,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 사이에 살고 있었다. 이 산은 사방이 700리,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 큰 산으로, 북쪽이 가로막혀 교통이 불편하였다. 우공이 어느 날 가족을 모아 놓고 말하였다. "저 험한 산을 평평하게 하여 예주(豫州)의 남쪽까지 곧장 길을 내는 동시에 한수(漢水)의 남쪽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 너희들 생각은 어떠하냐?" 모두 찬성하였으나 그의 아내만이 반대하며 말하였다. "당신 힘으로는 조그만 언덕 하나 파헤치기도 어려운데, 어찌 이 큰 산을 깎아 내려는 겁니까? 또, 파낸 흙은 어찌하시렵니까?" 우공은 흙은 발해(渤海)에다 버리겠다며 세 아들은 물론 손자들까지 데리고 돌을 깨고 흙을 파서 삼태기와 광주리 등으로 나르기 시작하였다. 황해 근처의 지수라는 사람이 그를 비웃었지만 우공은 "내 비록 앞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내가 죽으면 아들이 남을 테고, 아들은 손자를 낳고……. 이렇게 자자손손 이어 가면 언젠가는 반드시 저 산이 평평해 질 날이 오겠지."하고 태연히 말하였다. 한편 두 산을 지키는 사신(蛇神)이 자신들의 거처가 없어질 형편이라 천제에게 호소하였더니, 천제는 우공의 우직함에 감동하여 역신(力神) 과아의 두 아들에게 명하여 두 산을 하나는 삭동(朔東)에, 또 하나는 옹남(雍南)에 옮겨 놓게 하였다고 한다.[출전 : 열자(列子)]

신고사성어 - 노공이산(盧公移山)이란? more를 클릭하면 마술이 보입니다.
노무현전대통령 홈페이지 사람사는세상(http://www.knowhow.or.kr/)에서 닉네임으로 원래는 우공이산으로 지을려고 했는데 다른분이 선점해서 愚公을 盧公으로 '노공이산(盧公移山)'이라고 지으셨다 한다.



대통령 퇴임이후 하루에 대여섯번 봉하대(鳳下臺:노무현대통령생가에 지은 사저를 일컫는 말)에 오신 분에 인사하시고 웹2.0으로 시민과 소통을 위해 '민주주의 2.0' 홈페이지 개편으로 바쁘시다 하는군요.

블로그 時事 & News/논객칼럼노무현 전대통령의 시민주권운동 제 1편, 노무현 전대통령의 시민주권운동 제 2편 , 노무현 전대통령의 시민주권운동 제 3편 에 자세히 올려 놨습니다만 시민주권 운동에 전념하신답니다.

퇴임 후 한달 봉하대를 찾은 관관객이 10만명에 달하고 홈페이지 게시판 글이 30,000번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자고로,
없어봐야 그 소중함을 알듯이 시절이 하수상한 요즘  그의 행보에 아름다운 동행을 할까 합니다.

봉하에서 띄우는 다섯 번째 편지를 덧붙입니다.

회원 게시판은 30,000번째 글이 가까워지고 있네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며칠 동안 들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들어오니 회원 게시판은 30,000번째 글이 가까워지고 있네요. 그런데 몇 가지 개선 요구사항이 며칠째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로-스쿨에 관한 질문에 댓글로 답을 하고, 프랑스 베르사이유에서 '지금/여기'님이 올린 글을 보고 있는데, 비서실에서 아침회의를 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회의를 해보니 모두들 용량초과입니다. 업무환경체계 잡고, 홈피 관리하고, 일정 관리하고, 손님맞이 하고, 이런 일상적인 일들도 벅찬데, 벌써 며칠째 동네 청소하고, 장군차 나무 심고, 장군차 시범마을 다녀오고, 동네사람들과 친환경 농업에 관해 토론하고, 이런 일까지 하자니 정신들이 없나 봅니다. 한 달째 아직 하루도 쉬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러니 홈페이지를 며칠째 손보지 못한 것도 나무랄 수가 없습니다.

회의 중에 진영 대창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현장학습을 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미리 약속을 한 일이라, 나가서 인사하고 사진을 찍고 돌아왔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손이 곱아서 속도를 낼 수가 없습니다. 한자 걸러서 오타가 나옵니다.

이제 새로 선보일 웹사이트 '민주주의 2.0'으로 갑니다. 베타 버전 테스트 중인데, 아직 버그도 많고, 개선할 일도 많고, 토론도 잘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 어려워서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새로운 시도이니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시스템에 관한 한 쉽게 쓸 수 있게 개량하고 익숙해지면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제가 제안하고자 하는 토론방법은 그 과정을 소화해 내기가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닐 것 같아서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어떻든 오늘은 토론 주제를 새롭게 정리해서 토론에 접근하기 쉽도록 할 생각입니다. 이 글 마치면 토론 주제에 관한 제안 글을 쓸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마치기도 전에 집 앞에서는 또 나오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루에 다섯 번 정도는 나가서 인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점심은 물론 차도 한 잔 못 드리고, 그렇다고 무슨 편의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별로 볼 것도 없으니, 손님들에게는 마냥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악수도 해보고 사진도 찍어 드리려고 하는데, 이것도 안 됩니다. 사람들이 뒤엉키는 것도 문제지만, 일을 벌였다가는 하루 종일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됩니다. 나가서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들어옵니다. 가끔 "뭐하냐? 지금도 바쁘냐?"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참 궁금한 모양입니다. "누구나 하루는 24시간입니다. 무엇을 하느냐가 다를 뿐입니다."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친구가 생선회를 가지고 와서 점심을 함께 먹었습니다. 밥상에 올라와 있는 김해 상동 산딸기주가 맛이 괜찮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먹어 본 와인 중에는 그중 입에 짝 붙습니다. 아직 대량생산이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돌아와서 홈페이지에 들어와 보니 베스트 뷰가 올라와 있습니다. 베스트 뷰는 편집 팀이 임의로 고른 것인지, 추천 수나 그 밖에 무슨 기준이 있는 것인지는 미처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베스트 뷰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추천 글' 정도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말을 할 시간이 없습니다.

게시판을 좀 보고 싶은데, 토론 정리가 바빠서 '민주주의 2.0'으로 갑니다. 하루라도 빨리 버그를 정리하고, 토론도 정리하여 공개를 해야 하니까요.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어렵다고들 하니 공개를 하기도 겁이 납니다. 그러나 공개를 안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8년 3월 27일 14:00 노무현


※ 노공이산 - 저도 필명을 하나 지었습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으로 하려고 했는데, 선점한 임자가 있어서 '노공이산'으로 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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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공이산(盧公移山)이 누군가요?

시사이야기|2008. 3. 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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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공이산 (
盧公移山)

공이 산을 옮긴다는 말로,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目的)을 달성(達成)할 수 있다는 뜻의 우공이산(愚公移山 )란 말이 있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은 옛날, 중국의 북산(北山)에 우공이라는 90세 된 노인이 있었는데,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 사이에 살고 있었다. 이 산은 사방이 700리,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 큰 산으로, 북쪽이 가로막혀 교통이 불편하였다. 우공이 어느 날 가족을 모아 놓고 말하였다. "저 험한 산을 평평하게 하여 예주(豫州)의 남쪽까지 곧장 길을 내는 동시에 한수(漢水)의 남쪽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 너희들 생각은 어떠하냐?" 모두 찬성하였으나 그의 아내만이 반대하며 말하였다. "당신 힘으로는 조그만 언덕 하나 파헤치기도 어려운데, 어찌 이 큰 산을 깎아 내려는 겁니까? 또, 파낸 흙은 어찌하시렵니까?" 우공은 흙은 발해(渤海)에다 버리겠다며 세 아들은 물론 손자들까지 데리고 돌을 깨고 흙을 파서 삼태기와 광주리 등으로 나르기 시작하였다. 황해 근처의 지수라는 사람이 그를 비웃었지만 우공은 "내 비록 앞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내가 죽으면 아들이 남을 테고, 아들은 손자를 낳고……. 이렇게 자자손손 이어 가면 언젠가는 반드시 저 산이 평평해 질 날이 오겠지."하고 태연히 말하였다. 한편 두 산을 지키는 사신(蛇神)이 자신들의 거처가 없어질 형편이라 천제에게 호소하였더니, 천제는 우공의 우직함에 감동하여 역신(力神) 과아의 두 아들에게 명하여 두 산을 하나는 삭동(朔東)에, 또 하나는 옹남(雍南)에 옮겨 놓게 하였다고 한다.[출전 : 열자(列子)]

신고사성어 - 노공이산(盧公移山)이란? more를 클릭하면 마술이 보입니다.
노무현전대통령 홈페이지 사람사는세상(http://www.knowhow.or.kr/)에서 닉네임으로 원래는 우공이산으로 지을려고 했는데 다른분이 선점해서 愚公을 盧公으로 '노공이산(盧公移山)'이라고 지으셨다 한다.



대통령 퇴임이후 하루에 대여섯번 봉하대(鳳下臺:노무현대통령생가에 지은 사저를 일컫는 말)에 오신 분에 인사하시고 웹2.0으로 시민과 소통을 위해 '민주주의 2.0' 홈페이지 개편으로 바쁘시다 하는군요.

블로그 時事 & News/논객칼럼노무현 전대통령의 시민주권운동 제 1편, 노무현 전대통령의 시민주권운동 제 2편 , 노무현 전대통령의 시민주권운동 제 3편 에 자세히 올려 놨습니다만 시민주권 운동에 전념하신답니다.

퇴임 후 한달 봉하대를 찾은 관관객이 10만명에 달하고 홈페이지 게시판 글이 30,000번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자고로,
없어봐야 그 소중함을 알듯이 시절이 하수상한 요즘  그의 행보에 아름다운 동행을 할까 합니다.

봉하에서 띄우는 다섯 번째 편지를 덧붙입니다.

회원 게시판은 30,000번째 글이 가까워지고 있네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며칠 동안 들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들어오니 회원 게시판은 30,000번째 글이 가까워지고 있네요. 그런데 몇 가지 개선 요구사항이 며칠째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로-스쿨에 관한 질문에 댓글로 답을 하고, 프랑스 베르사이유에서 '지금/여기'님이 올린 글을 보고 있는데, 비서실에서 아침회의를 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회의를 해보니 모두들 용량초과입니다. 업무환경체계 잡고, 홈피 관리하고, 일정 관리하고, 손님맞이 하고, 이런 일상적인 일들도 벅찬데, 벌써 며칠째 동네 청소하고, 장군차 나무 심고, 장군차 시범마을 다녀오고, 동네사람들과 친환경 농업에 관해 토론하고, 이런 일까지 하자니 정신들이 없나 봅니다. 한 달째 아직 하루도 쉬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러니 홈페이지를 며칠째 손보지 못한 것도 나무랄 수가 없습니다.

회의 중에 진영 대창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현장학습을 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미리 약속을 한 일이라, 나가서 인사하고 사진을 찍고 돌아왔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손이 곱아서 속도를 낼 수가 없습니다. 한자 걸러서 오타가 나옵니다.

이제 새로 선보일 웹사이트 '민주주의 2.0'으로 갑니다. 베타 버전 테스트 중인데, 아직 버그도 많고, 개선할 일도 많고, 토론도 잘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 어려워서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새로운 시도이니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시스템에 관한 한 쉽게 쓸 수 있게 개량하고 익숙해지면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제가 제안하고자 하는 토론방법은 그 과정을 소화해 내기가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닐 것 같아서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어떻든 오늘은 토론 주제를 새롭게 정리해서 토론에 접근하기 쉽도록 할 생각입니다. 이 글 마치면 토론 주제에 관한 제안 글을 쓸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마치기도 전에 집 앞에서는 또 나오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루에 다섯 번 정도는 나가서 인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점심은 물론 차도 한 잔 못 드리고, 그렇다고 무슨 편의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별로 볼 것도 없으니, 손님들에게는 마냥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악수도 해보고 사진도 찍어 드리려고 하는데, 이것도 안 됩니다. 사람들이 뒤엉키는 것도 문제지만, 일을 벌였다가는 하루 종일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됩니다. 나가서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들어옵니다. 가끔 "뭐하냐? 지금도 바쁘냐?"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참 궁금한 모양입니다. "누구나 하루는 24시간입니다. 무엇을 하느냐가 다를 뿐입니다."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친구가 생선회를 가지고 와서 점심을 함께 먹었습니다. 밥상에 올라와 있는 김해 상동 산딸기주가 맛이 괜찮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먹어 본 와인 중에는 그중 입에 짝 붙습니다. 아직 대량생산이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돌아와서 홈페이지에 들어와 보니 베스트 뷰가 올라와 있습니다. 베스트 뷰는 편집 팀이 임의로 고른 것인지, 추천 수나 그 밖에 무슨 기준이 있는 것인지는 미처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베스트 뷰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추천 글' 정도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말을 할 시간이 없습니다.

게시판을 좀 보고 싶은데, 토론 정리가 바빠서 '민주주의 2.0'으로 갑니다. 하루라도 빨리 버그를 정리하고, 토론도 정리하여 공개를 해야 하니까요.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어렵다고들 하니 공개를 하기도 겁이 납니다. 그러나 공개를 안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8년 3월 27일 14:00 노무현


※ 노공이산 - 저도 필명을 하나 지었습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으로 하려고 했는데, 선점한 임자가 있어서 '노공이산'으로 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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