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부탁

시사이야기|2009. 6. 27. 08:10

처음엔 누가 썼는지도 모르고 읽었다.
 스크롤 압박이 엄청 심하였지만 그것조차 이 글을 순식간에 자신도 모르는 몰입으로 다 읽고 난 후, 다시 처음 부터 다시 음미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마우스휠을 돌리는 순간에야 알았다.
 
이 땅에 잘 난 사람, 든사람, 된사람 많지만 시국이 시국인만큼 일신의 안위를 위해 침묵하거나 변절하는 마당에 진중권 ....참 시원하게 글 잘 썼다.

심성으로 칭찬에 인색한 나지만 합리적, 이성적인 글에 감동까지 갖추기는 힘든 것...  오늘 읽은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대 진중권에 대한 애증도 식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

 이 글은 카피레프트, 맘껏 퍼가도 좋다. 하루 종일 걸려서 쓴 글이다. 힘들게 쓴 글이니 많은 사람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원고료 대신에 하루에 단 5분이라도 주위 사람들을 설득하는 작은 실천으로 보답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대의 부탁을 안 들어줄 수가 없다.
한 단어, 한 줄 빠짐없이 그대가 쓴 글을 여기에 모셔왔다.
블로그를 찾는 분이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받은 감동을 함께 나누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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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249 by kiyong2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MB는 유통기한 30년 지난 '우파의 답례품'
좌파의 재앙이 아니라 국민적 재앙으로 등극한 이명박 대통령                    진중권 (angelus)


 2009/06/19 - [Issue & News/Commetary] - 나는 지난 정권 때 원주 시사만화가보다 심한 욕한사람을 알고 있다
2009/06/19 - [Issue & News/Commetary] - 불의에 분노할 줄 모르면 노예로 살아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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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들이다

시사이야기|2009. 4. 15. 05:10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들이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조사에 대한 글이 있어 올립니다. 여러 시각 공유 차원에서 ......
법 앞에서의 공정성,형평성과 무권유죄,유권무죄의 비판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 글에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전-노-김-이, 노무현, 이명박, 그리고 한국 국민들...
 
 

세상이 떠들썩하다.  원래 사람 사는 세상이란 게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때로는 우박이 쏟아지거나 쓰나미도 몰아치고 지진도 나고 하는 것이지만, 어째 이리도 이 나라는 잠잠한 날이 드문 것인지 모르겠다.
 
안그래도 불세출의 지도자 이명박이 집권한 이후 대한민국에 산다는 게 참으로 피곤하기 짝이 없는데, 거기에 수많은 지지자들을 거느린 노무현 전 대통령마저 한 역할 맡고 나서는 듯한 형국인지라  착잡한 심경을 무슨 말로 형용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는 노빠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놈현 아니면 뇌무현 어쩌구 할 정도로 그를 혐오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지난 16대 대선 때 노무현을 찍진 않았어도 그가 당선된 후에는 그가 성공한 대통령, 존경 받는 훌륭한 대통령이 되기를 마음 속으로 기원했었다. 그런 만큼 이번 박연차 관련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도 반노빠나 한나라당 부류들과는 궤를 달리 한다.
 
차떼기당이라는 자랑스런 별명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의 홍준표 원내 대표는 나라 걱정은 혼자 다하는 듯한 심각한 표정으로 성역없는 수사를 강조하고 있고, 같은 당 주성영이라는 위인은 "노 전 대통령이 청렴성을 강조하던 게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마춤한 꼬투리 하나 잡았다는 듯이 설레발을 떨고 있다. 그런가 하면 친박연대 비례대표 의원이라는 김을동씨는 "오물을 끼얹고 싶은 심정"이라며 자못 열사라도 되는 양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총재도 나도 한마디 안할 수 없다는 듯이 "도덕성 주장할 때 수상하다 했더니 이런 일까지 벌어졌다. 특혜 주지 말고 일반인들과 같이 공정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강조하고 있다. 'IMF의 전설' 김영삼씨도 빠질세라 한마디 거들고 나섰다. "세계적으로 부끄러운 노릇이고, 국민들은 노무현이 형무소에 갈 것으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저들은 다들 그런 말 할 수 있을 만큼 떳떳한 사람들인가. 특히나 이회창이나 김영삼씨 등은 지금 제정신으로 그런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국민들이 부끄러워 하는 것은 것은 물론이고, 감옥에 보내도 속이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대상으로 생각하는 게  바로 김영삼이라는 것을 김영삼 자신만 전혀 모르고 있는 모양이다.
 
IMF에 창피스럽게 손을 벌려야 하는 지경으로 나라를 파탄냈던 위인이 노무현이 부끄럽네 어쩌네 하고 있으니 노망 걸리지 않은 다음에야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인가. 한편 이회창은 차떼기당이라는 낙인이 찍힌 당의 총재이자 몸통이었던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까맣게 잊었을 거라고 믿고 있는 것일까.
 
좋다. 그들이 그런 말을 할 염치와 자격이 있는가를 따지지 않는다면 말 자체야 크게 틀린 게 아니니 그렇다 치자. 소위 노빠들을 포함하여 노무현을 지지하고 좋아하던 사람들의 충격과 놀라움도 또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참담하고,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분명한 사실이므로.
 
 "성수대교가 무너진 것 같다"는 민주당 사람들, 그리고 지금 노 전 대통령이나 그 측근들이 얼마나 무안하고 군색한 처지일까 하는 연민의 마음이나, 한나라당을 포함하여 노무현을 싫어하는 부류들의 "잘난 척 하더니 꼴 좋게 됐구나"하며 내심 고소해 하는 마음들도 따지고 보면 호들갑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 않은가. 이미 우리는 수천억원씩 받아먹고 아직도 다 토해내지도 않고 버티고 있으면서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고 있는 전두환-노태우와, 안기부 예산 몇백억원인가를 선거자금으로 불법지원했던 소위 '안풍 사건'의 몸통 김영삼도 겪었는데, 노무현의 10억원 정도를 가지고 흥분한다는 것은 형평성도 맞지 않는 것이다.
 
아하, 금액보다도 노무현은 그들과 달리 청렴하고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실망과 충격이 큰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가. 냉정히 말하면 사실 그것도 웃기는 얘기다. 전두환, 노태우도 검은 돈 받은 게 들통나기 전에는 그렇게까지 해먹었으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김영삼도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었고 검은 돈 받았다는 게 밝혀진 건 없지만, 그것이 김영삼의 청렴성이나 도덕성을 담보해 주는 것은 아니다.
 
김대중도 야당 총재 시절 노태우가 보낸 결코 깨끗할 수 없는 돈 20억원을 받았다는 게 나중에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지만, 사람들이 충격이니 허탈이니 오물을 퍼붓고 싶다느니 하지는 않았었다. 그러므로 유독 노무현에 대해서만 발끈하는 것을 어찌 호들갑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지금 노무현을 위해 변명하려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이 나라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수준 낮음과 국민들의 한심스러움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전두환, 노태우가 법원이 판결한 추징금을 아직까지 다 안내며 버티고 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경찰이나 검찰이 그들을 어찌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법의 명령을 어기면서도 어찌 되기는커녕 전두환은 명절때나 선거철이면 정치인들의 세배나 방문을 받고 에헴! 하면서 원로 노릇을 하고 있다.
 
김영삼 또한 나라를 거덜내 놓고도 감옥에 가기는커녕 매년 수억원씩 국가예산으로 전직 대통령 대우를 받으며 뻔뻔스레 헛소리를 하고 다녀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있다. 차떼기의 몸통 이회창은 감옥에 가 있기는커녕 여봐란 듯이 야당 총재 노릇 하며 "그러면 못쓴다"고 점잖게 노무현을 힐난하고 있는 중이다.
 
이명박은 인생 자체가 범법으로 얼룩진 사람임에도 거짓말과 감언이설 공약에 속은 어리석은 국민들 덕분에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 경제를 살리겠다며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온갖 해괴한 일들을 시시때때로 벌이거나 지금도 밀어붙이고 있는 중이다.
 
자, 그들은 어느 나라의 대통령들이었으며 대통령인가. 바로 우리나라의 대통령들이 아닌가 말이다. 특히나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게, 그리고 차떼기당의 몸통이 다시 야당 총재까지 하도록 만들어준 게 어느 나라 국민들인지를 생각해 보라. "국민들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뽑게 되어 있다"는 정치 금언이 있다. 대한민국처럼 그말이 딱 들어맞는 나라도 아마 드물지 않나 생각한다. 멀리는 이승만부터 지금의 이명박에 이르기까지 결국 우리는 우리 수준 대로 지도자를 뽑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있는가. 
 
불과 1년 몇달 전 유효투표의 50%를 점할 정도로, 2위와는 500만표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으로 이명박을 지지한 게 바로 이 나라 국민들이었다. 그것이야말로 노무현이 박연차로부터 100만달러를 받았다는 사실보다 더 부끄럽고 더 창피하고 더 얼굴 화끈거리는 노릇 아닌가. 도덕성이야 어찌 됐든 이명박이 대통령만 되면 경제가 벌떡 살아나고, 일자리가 뚝딱 만들어지고, 금방 국민소득 4만달러가 될 거라고 믿었단 말인가. 정말 그랬단 말인가. 아아, 기가 찰 노릇이다!
 
이명박 찍은 사람들은 노무현을 욕하거나 비난할 자격이 없다. 검은 돈 받아먹는 것만이 비난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수많은 국민들에게 끝없이 스트레스와 분노와 어처구니없음을 강요하는 전대미문의 정권을 탄생시킨 사람들이여, 무슨 염치로 노무현에게 손가락질을 하겠다는 것인가.
또한 검찰은 앞서 열거한, 죄를 지은 게 분명함에도 활개치고 다니는 사람들에게도 그처럼 재빠르고 집요한 모습을 좀 보여보라. 그러면 국민들은 너나 없이 검찰의 행보를 지지하게 될 것이다.
 
이번 사안은 어처구니 없긴 하지만, 그냥 "안타깝다" 그 정도면 될 듯 하다. 안 그런가?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회창, 이명박, 그리고 한나라당 의원들 같은 사람들도 있고, 이명박 같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는 사람들도 있는데 뭘 그 정도 쯤이야...



출처
황금대장장이의 대장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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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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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들이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조사에 대한 글이 있어 올립니다. 여러 시각 공유 차원에서 ......
법 앞에서의 공정성,형평성과 무권유죄,유권무죄의 비판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 글에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전-노-김-이, 노무현, 이명박, 그리고 한국 국민들...
 
 

세상이 떠들썩하다.  원래 사람 사는 세상이란 게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때로는 우박이 쏟아지거나 쓰나미도 몰아치고 지진도 나고 하는 것이지만, 어째 이리도 이 나라는 잠잠한 날이 드문 것인지 모르겠다.
 
안그래도 불세출의 지도자 이명박이 집권한 이후 대한민국에 산다는 게 참으로 피곤하기 짝이 없는데, 거기에 수많은 지지자들을 거느린 노무현 전 대통령마저 한 역할 맡고 나서는 듯한 형국인지라  착잡한 심경을 무슨 말로 형용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는 노빠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놈현 아니면 뇌무현 어쩌구 할 정도로 그를 혐오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지난 16대 대선 때 노무현을 찍진 않았어도 그가 당선된 후에는 그가 성공한 대통령, 존경 받는 훌륭한 대통령이 되기를 마음 속으로 기원했었다. 그런 만큼 이번 박연차 관련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도 반노빠나 한나라당 부류들과는 궤를 달리 한다.
 
차떼기당이라는 자랑스런 별명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의 홍준표 원내 대표는 나라 걱정은 혼자 다하는 듯한 심각한 표정으로 성역없는 수사를 강조하고 있고, 같은 당 주성영이라는 위인은 "노 전 대통령이 청렴성을 강조하던 게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마춤한 꼬투리 하나 잡았다는 듯이 설레발을 떨고 있다. 그런가 하면 친박연대 비례대표 의원이라는 김을동씨는 "오물을 끼얹고 싶은 심정"이라며 자못 열사라도 되는 양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총재도 나도 한마디 안할 수 없다는 듯이 "도덕성 주장할 때 수상하다 했더니 이런 일까지 벌어졌다. 특혜 주지 말고 일반인들과 같이 공정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강조하고 있다. 'IMF의 전설' 김영삼씨도 빠질세라 한마디 거들고 나섰다. "세계적으로 부끄러운 노릇이고, 국민들은 노무현이 형무소에 갈 것으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저들은 다들 그런 말 할 수 있을 만큼 떳떳한 사람들인가. 특히나 이회창이나 김영삼씨 등은 지금 제정신으로 그런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국민들이 부끄러워 하는 것은 것은 물론이고, 감옥에 보내도 속이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대상으로 생각하는 게  바로 김영삼이라는 것을 김영삼 자신만 전혀 모르고 있는 모양이다.
 
IMF에 창피스럽게 손을 벌려야 하는 지경으로 나라를 파탄냈던 위인이 노무현이 부끄럽네 어쩌네 하고 있으니 노망 걸리지 않은 다음에야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인가. 한편 이회창은 차떼기당이라는 낙인이 찍힌 당의 총재이자 몸통이었던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까맣게 잊었을 거라고 믿고 있는 것일까.
 
좋다. 그들이 그런 말을 할 염치와 자격이 있는가를 따지지 않는다면 말 자체야 크게 틀린 게 아니니 그렇다 치자. 소위 노빠들을 포함하여 노무현을 지지하고 좋아하던 사람들의 충격과 놀라움도 또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참담하고,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분명한 사실이므로.
 
 "성수대교가 무너진 것 같다"는 민주당 사람들, 그리고 지금 노 전 대통령이나 그 측근들이 얼마나 무안하고 군색한 처지일까 하는 연민의 마음이나, 한나라당을 포함하여 노무현을 싫어하는 부류들의 "잘난 척 하더니 꼴 좋게 됐구나"하며 내심 고소해 하는 마음들도 따지고 보면 호들갑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 않은가. 이미 우리는 수천억원씩 받아먹고 아직도 다 토해내지도 않고 버티고 있으면서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고 있는 전두환-노태우와, 안기부 예산 몇백억원인가를 선거자금으로 불법지원했던 소위 '안풍 사건'의 몸통 김영삼도 겪었는데, 노무현의 10억원 정도를 가지고 흥분한다는 것은 형평성도 맞지 않는 것이다.
 
아하, 금액보다도 노무현은 그들과 달리 청렴하고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실망과 충격이 큰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가. 냉정히 말하면 사실 그것도 웃기는 얘기다. 전두환, 노태우도 검은 돈 받은 게 들통나기 전에는 그렇게까지 해먹었으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김영삼도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었고 검은 돈 받았다는 게 밝혀진 건 없지만, 그것이 김영삼의 청렴성이나 도덕성을 담보해 주는 것은 아니다.
 
김대중도 야당 총재 시절 노태우가 보낸 결코 깨끗할 수 없는 돈 20억원을 받았다는 게 나중에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지만, 사람들이 충격이니 허탈이니 오물을 퍼붓고 싶다느니 하지는 않았었다. 그러므로 유독 노무현에 대해서만 발끈하는 것을 어찌 호들갑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지금 노무현을 위해 변명하려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이 나라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수준 낮음과 국민들의 한심스러움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전두환, 노태우가 법원이 판결한 추징금을 아직까지 다 안내며 버티고 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경찰이나 검찰이 그들을 어찌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법의 명령을 어기면서도 어찌 되기는커녕 전두환은 명절때나 선거철이면 정치인들의 세배나 방문을 받고 에헴! 하면서 원로 노릇을 하고 있다.
 
김영삼 또한 나라를 거덜내 놓고도 감옥에 가기는커녕 매년 수억원씩 국가예산으로 전직 대통령 대우를 받으며 뻔뻔스레 헛소리를 하고 다녀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있다. 차떼기의 몸통 이회창은 감옥에 가 있기는커녕 여봐란 듯이 야당 총재 노릇 하며 "그러면 못쓴다"고 점잖게 노무현을 힐난하고 있는 중이다.
 
이명박은 인생 자체가 범법으로 얼룩진 사람임에도 거짓말과 감언이설 공약에 속은 어리석은 국민들 덕분에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 경제를 살리겠다며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온갖 해괴한 일들을 시시때때로 벌이거나 지금도 밀어붙이고 있는 중이다.
 
자, 그들은 어느 나라의 대통령들이었으며 대통령인가. 바로 우리나라의 대통령들이 아닌가 말이다. 특히나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게, 그리고 차떼기당의 몸통이 다시 야당 총재까지 하도록 만들어준 게 어느 나라 국민들인지를 생각해 보라. "국민들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뽑게 되어 있다"는 정치 금언이 있다. 대한민국처럼 그말이 딱 들어맞는 나라도 아마 드물지 않나 생각한다. 멀리는 이승만부터 지금의 이명박에 이르기까지 결국 우리는 우리 수준 대로 지도자를 뽑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있는가. 
 
불과 1년 몇달 전 유효투표의 50%를 점할 정도로, 2위와는 500만표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으로 이명박을 지지한 게 바로 이 나라 국민들이었다. 그것이야말로 노무현이 박연차로부터 100만달러를 받았다는 사실보다 더 부끄럽고 더 창피하고 더 얼굴 화끈거리는 노릇 아닌가. 도덕성이야 어찌 됐든 이명박이 대통령만 되면 경제가 벌떡 살아나고, 일자리가 뚝딱 만들어지고, 금방 국민소득 4만달러가 될 거라고 믿었단 말인가. 정말 그랬단 말인가. 아아, 기가 찰 노릇이다!
 
이명박 찍은 사람들은 노무현을 욕하거나 비난할 자격이 없다. 검은 돈 받아먹는 것만이 비난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수많은 국민들에게 끝없이 스트레스와 분노와 어처구니없음을 강요하는 전대미문의 정권을 탄생시킨 사람들이여, 무슨 염치로 노무현에게 손가락질을 하겠다는 것인가.
또한 검찰은 앞서 열거한, 죄를 지은 게 분명함에도 활개치고 다니는 사람들에게도 그처럼 재빠르고 집요한 모습을 좀 보여보라. 그러면 국민들은 너나 없이 검찰의 행보를 지지하게 될 것이다.
 
이번 사안은 어처구니 없긴 하지만, 그냥 "안타깝다" 그 정도면 될 듯 하다. 안 그런가?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회창, 이명박, 그리고 한나라당 의원들 같은 사람들도 있고, 이명박 같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는 사람들도 있는데 뭘 그 정도 쯤이야...



출처
황금대장장이의 대장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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