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에 해당하는 글 2

시민이 제작한 노무현대통령 다큐멘터리

시사이야기|2009. 7. 19. 07:12
[시민제작 다큐멘터리] 노무현의 미완성 공화국


“노무현의 미완성 공화국” (2009.07)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추모 다큐멘터리가 나왔습니다. 48분짜리 <노무현의 미완성 공화국>이 그것입니다. 시민들이 직접 기획, 제작, 편집하였습니다. 십시일반으로 제작비의 절반을 마련했습니다.


비교적 짧은 분량의 추모영상이나 UCC(이용자제작 콘텐츠)를 제외하고는, 노무현 대통령님을 추모하는 첫 ‘시민제작 다큐멘터리’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의 질과 완성도 역시 매우 뛰어납니다. 내레이션에는 전문 성우들이 참여했습니다.

 

“안하면 안된다” 보름간 합숙하며 기획


제작을 총괄한 이창희 씨(50세)는 대한문 시민분향소 운영에 참여했던 시민입니다. 최근 출판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데, 광고기획사에서 일한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현재 ‘참언론을 위한 모임’(참언모)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대본은 그가 설립하는 출판사에 소속된 김우중씨(28세)가 썼습니다. 전문 구성작가한테 맡기면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작가 지망생’을 고용했다고 하지만, 열정 없이는 안 될 일입니다. 다큐멘터리 대본을 처음 써본 김씨. 대통령님 관련한 책을 3일 만에 8권을 독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본은 작가 혼자 완성한 게 아닙니다. ‘초보 작가’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종 자료를 직접 찾아다 주면서 대본 감수를 자처한 신정웅씨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지도 모릅니다. 신씨는 퇴근하는 대로 제작실로 달려왔습니다. 작가 옆에 바짝 앉아서 ‘노무현 스토리’를 얘기해주고, 대본을 수십 번씩 읽으면서 검토했습니다. 그런 그의 노고는 스태프 스크롤에 ‘기획’을 추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대본은 전체 수정만 8번을 거쳤습니다. 제작, 편집은 이훈규 독립다큐멘터리 감독이 맡았습니다. 이 감독은 한국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을 담은 <146-73=스크린쿼터+한미FTA>을 비롯하여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빅파이, 한국영화산업 나눠먹기> <신자유주의의 도발들> <아펙기동대> 등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독립영화계의 ‘베테랑’입니다.


제작비는 현재 절반 정도는 충당이 됐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외상 거래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촛불집회 등에서 밥차 운영과 커피, 녹차, 간식 제공 등의 자원봉사 활동으로 유명한 ‘다인아빠’도 힘을 보탰습니다.



영어, 중국어 버전 제작.. 대통령님 뜻 세계로 알릴 터


이들은 대한문 시민분향소를 운영하면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몸은 녹초가 되었지만 “안하면 안된다”는 의지로 서로를 북돋우며 제작실에서 아예 보름 정도 합숙을 했고, 결실을 보게 됐습니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강해지도록 했을까? 이창희씨는 “대통령님이 우리에게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몸을 던지신 것이라면 앞으로 시민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많은 시민들과 이를 공유할 수 있게 영상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통령님 서거를 단순한 자살로 보지 않고 간접 살인, 포괄적 살인으로 봤다”며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누가 노무현을 죽였는가’를 규명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래서 애초 제목은 <누가 왜 노무현을 죽였는가>였습니다.


대통령님이 어떤 목표와 열정을 갖고, 누구를 위해, 무슨 일을 하시려 했는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좀더 쉽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제작팀. 이를 위해 한국어 버전말고도 영어, 중국어로 더빙하여 유투브 등을 통해 세계로 알릴 계획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돈’이 더 필요할 텐데, 마련할 방안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모든 걸 스스로 해결했습니다. 촛불집회도, 분향소도 우리 힘으로 운영했어요. 일부에서 걱정도 했지만 힘을 모으니 다큐멘터리도 만들었죠. 영어, 중국어 버전도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뜻에 동참할 시민들이 있으니까요. 그들에게 이 소식이 전달되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 <노무현의 미완성공화국> 다큐멘터리 해외버전 제작 관련한 내용은 ‘참언모’ 카페(http://cafe.daum.net/chamunmo)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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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 인터넷 닉네임도 우공이산의 우화에 당신의 의지를 담아 노공이산으로 하셨던...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시민의 힘을 강조하셨던 노무현대통령.....
그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다큐멘터리...
49재가 지난 지금도 이 다큐를 보고 당신의 뜻을 기리며 눈물 짓습니다.

영원한 우리의 대통령님....
그 특유의 어투로 하시는 말씀이 지금 바로 옆에 계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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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다시 죽는다

시사이야기|2009. 6. 9. 00:17


눈이 초롱초롱한 동안이지만 머리가 약간 벗겨진 중년 남자 데렉에게는 남다른 능력이 있다. 말을 못하는 어린아이와 마음이 통한다. 겨우 걸어다닐 뿐 아직 제대로 말을 못하는 아이의 속마음을 알아낸다.

 

부모와 두 살배기 아이가 있는 거실에서 아이를 앞에 놓고 한 30분 정도 혼자서 열심히 떠들다가 엄마의 종아리에 난 상처를 가리키며 “그거 지난 주말 세차하다가 모서리에 부딛쳐서 난 거지요?” 하고 말하자 엄마가 화들짝 놀라면, 데렉은 아이가 마음으로 한 말이 머리에 그림으로 떠올랐다고 답한다.

 

데렉은 아이와 교감하는 텔레파시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다. 미국의 한 백만장자가 심령술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사람에게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초능력자라는 유리 겔러도 그를 납득시키지 못했다. 내로라하는 심령술사들이 모두 그 앞에서 나가떨어졌다.

 

백만장자는 옆방에서 한 아이가 10개의 장난감을 무작위로 하나씩 골라서 갖고 놀게 한다음 데렉더러 아이가 무슨 장난감을 갖고 있었는지를 맞춰보라고 했다. 데렉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 이상으로 알아맞추지를 못했다. 데렉은 처음에는 자신만만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울상이 되었다. 아이가 도무지 마음을 보여주지 않았다. 아무래도 아이는 부모가 있는 자리에서만 경계심을 풀고 자기에게 말을 거는 듯하다고 항변했지만, 백만장자는 코웃음만 쳤다.

 

데렉을 살린 것은 신경생리학자였다. 데렉의 뇌파를 검사한 신경생리학자는 말 못하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때 비언어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데렉의 뇌 부위에서 활발한 정보 처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데렉의 뇌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 못하는 아이와 소통한다는 데렉의 말을 거짓으로 단정할 근거는 없고 과학적으로 연구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증언했다. 신경생리학자의 말을 들은 데렉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 자기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전문가가 한 명이라도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고마워서 흘린 눈물이었다.

 

노무현은 데렉과는 비교가 안 되게 외로웠다. 참여정부 5년을 이끌면서 오로지 망망대해에 외롭게 뜬 한국호의 안전운행만을 위해 온 몸을 바쳤다. 그러나 알아주는 사람은 없었다. 가방끈이 긴 먹물일수록, 지식인연하는 기자일수록 더 노무현을 물어뜯었다. 노무현은 주먹과 공갈이 아니라 말로 대화로 나라를 이끌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노무현이 어떤 저의도 흑심도 없이 어떤 조치나 정책을 담담히 받아들이거나 내놓으면 한국 언론은 마치 노무현의 뇌를 들여다보기나 한 것처럼 소설을 써댔다. 일은 안 하고 말만 많다고 비아냥거렸다. 보수 언론도 진보 언론도 똑같이 노무현에게 침을 뱉었다.

같은 편이기에 오히려 오해의 여지가 안 생기도록 대북송금 특검을 수용하니까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호남에 칼을 꽂았다고,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검은 돈을 안 챙겨주는 노무현을 끌어내리고 정몽준을 옹립하려고 난리를 피우면서 노무현의 등에 칼을 뽑았던 세력이 들고 일어섰고, 보수 언론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진보 언론까지 신이 나서 노무현의 흑심을 소설로 써갈겼다.

 

한반도전쟁도 불사하려는 부시의 불장난을 막으려고 눈물을 머금고 이라크에 비전투원을 파병했을 때 진보를 자신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한겨레, 경향, 오마이 같은 언론은 노무현에게 배신당했다면서 “미국의 주구”가 된 노무현에게 침을 뱉어댔지만, 정작 노무현은 이들의 반대 덕분에 부시 앞에서 비전투원 파병을 관철시킬 수 있었다면서 고마워했다.

 

한정된 자원과 시장을 놓고 사생결단을 벌이는 자본주의 세계의 각축전에서 외로운 섬처럼 고립된 한국호의 안정된 시장 확보를 위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 협상에 들어가니까 한국이 자본주의인지 사회주의인지에 대한 개념 정립도 안 되어 있고 역사적으로 한국을 조공국가로 여겨온 중국이 무서운 기세로 한국을 추월하는 코앞의 현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반“신자유주의”라는 구호만으로 일체의 중장기 국가 전략에 똥물을 퍼부은 데 앞장선 것도 진보 언론이었다.

 

식민지를 겪으면서 남북으로 분열하고 다시 지역으로 분열한 반목과 갈등 구도를 넘어서기 위해 지역주의를 양산하는 선거제도를 뜯어고치자면서 한나라당에게 상당한 권한을 양도하는 연정 제안을 내놓으니까 야합이다 담합이다 굴복이다 하면서 마치 합당이라도 한 것처럼 난리법석을 피우던 것도 진보 언론이었다.

 

절정은 박연차 수사였다. 노무현은 박연차가 조카사위에게 퇴임 송금했다는 500만불은 퇴임 이틀을 앞둔 대통령에게 무슨 특혜를 기대할 것도 아니고 그저 오해를 받을까봐 미루었던 사업가끼리의 거래일 뿐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하지만 아내가 수십년 후원자에게 100만불을 빌린 것은 차용증을 썼고 대가성이 아니었어도 사실이고 잘못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렇지만 아내가 돈을 빌린 사실을 재임중에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겨레, 경향은 노무현을 아내에게 죄를 덮어씌우는 파렴치범으로 몰아갔다.

 

경향의 유인화라는 기자는 노무현 부부의 가상 대화라면서 노무현이 “걱정 마. 내가 막무가내로 떼쓰는 초딩화법의 달인이잖아. 초지일관 당신이 돈 받아서 쓴 걸 몰랐다고 할 테니까.”라고 소설을 썼다. 한겨레 김종구 논설위원은 당신의 부패로 진보 가치까지 덩달아 똥물에 휩쓸리지 않도록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마지막 승부수”를 기대한다며 사실상 노무현에게 자살을 권했다. 

 

노무현을 죽인 것은 언론이다. 특히 한겨레와 경향의 죄가 엄중하다. 봉하마을에서는 한겨레, 경향만 구독했다. 부인한테 죄를 덮어씌우고 죽지도 않는 비굴한 놈으로 몰아세운 것이 경향이고 한겨레였다. 그런데도 사정을 모르는 국민은 오늘도 한겨레와 경향에 노무현 추모 광고를 실어준다.

 

내일이라도 노무현처럼 행동하고 노무현처럼 말하는 정치인이 나타난다면 한겨레와 경향은 개과천선하여 그가 하는 말에 진정으로 귀기울일까? 아마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데렉에게는 뇌파를 측정해주는 신경생리학자라도 있었지만, 노무현에게는 진실과 현실이 아니라 자기 이념을 되비추는 거울만 죽어라고 들여다보는 한국 진보 언론이 있을 뿐이다. 그런 언론이 진보의 가치를 독점하는 한 노무현은 다시 죽는다. 그리고 추모광고는 다시 실릴 것이다. 노무현을 죽인 똑같은 신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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