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딱벗고에 해당하는 글 2

홀딱벗고 - 검은등뻐꾸기

문학이야기|2008. 4. 14. 16:12


홀·딱·벗·고, 홀·딱·벗·고….

공부는 하지않고 게으름만 피우다가 세상을 떠난 스님들이 환생하였다는 전설의 새.
연두색으로 일렁이는 5월이면 이 산 저 산에서 새벽녘부터 홀딱 벗자고 ‘홀딱새’가 울어댄다.
홀딱새는 그 울음 소리가 마치 ‘홀·딱·벗·고’라고 들린다고 하여,
산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산사람들이 검은등뻐꾸기를 일컬어 부르는 이름이다.

희귀종 여름새인 검은등뻐꾸기는 뻐꾸기와 비슷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지만 소리로 쉽게 구별된다.
‘카. 카. 카. 코~’하고 우는데 앞 세 음절의 높이가 같고
마지막 한 음절은 낮아 마치 ‘홀딱벗고’처럼 들린다고 홀딱벗고새로 불린다.
늦봄부터 녹음 짙은 한여름까지 산을 올라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검은등뻐꾸기 울음소리를 들어 보았으리라.
검은등뻐꾸기도 뻐꾸기와 마찬가지로 다른 새들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아놓고,
그들로 하여금 새끼를 양육하게 하는 얌체족이다.

이 홀딱벗고 새에 얽힌 전설도 있다.

*홀딱 벗고 새의 전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홀딱 벗고 마음을 가다듬어라.
홀딱 벗고 이상도 던져 버리고.
홀딱 벗고 망상도 지워 버리고
홀딱 벗고 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
홀딱 벗고 정신차려라.
홀딱 벗고 열심히 공부하거라.
홀딱 벗고 반드시 성불해야 해
홀딱 벗고 나처럼 되지 말고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아득한 옛적부터 들려오는 소리,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않고 들려오는 소리, 강당으로 향하는 길목에 어김없이 들리는 소리, 온종일 가슴 한켠 메아리치는 홀딱벗고새 소리, 공부는 하지않고 게으름만 피우다가 세상을 떠난 스님들이 환생하였다는 전설의 새
공부하는 스님들에게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이번 생에는 반드시 해탈하라고 목이 터져라 노래한다.
홀딱 벗고 홀딱 벗고 모든 상념을 홀딱 벗고...

- 원성스님

말이야 쉽지 인간이 이런 온갖 집착과 상념에서 벗어난다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닐것이다.
오죽했으면 스님이 검은등뻐꾸기로 환생했을까만은.

올해도 어김없이 그곳 그자리엔 검은등뻐꾸기와 뻐꾸기가 번갈아 가며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있겠지.
울창한 숲속에 꼭꼭 숨어 모습을 감춘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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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딱벗고 - 검은등뻐꾸기

문학이야기|2008. 4. 14. 16:12


홀·딱·벗·고, 홀·딱·벗·고….

공부는 하지않고 게으름만 피우다가 세상을 떠난 스님들이 환생하였다는 전설의 새.
연두색으로 일렁이는 5월이면 이 산 저 산에서 새벽녘부터 홀딱 벗자고 ‘홀딱새’가 울어댄다.
홀딱새는 그 울음 소리가 마치 ‘홀·딱·벗·고’라고 들린다고 하여,
산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산사람들이 검은등뻐꾸기를 일컬어 부르는 이름이다.

희귀종 여름새인 검은등뻐꾸기는 뻐꾸기와 비슷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지만 소리로 쉽게 구별된다.
‘카. 카. 카. 코~’하고 우는데 앞 세 음절의 높이가 같고
마지막 한 음절은 낮아 마치 ‘홀딱벗고’처럼 들린다고 홀딱벗고새로 불린다.
늦봄부터 녹음 짙은 한여름까지 산을 올라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검은등뻐꾸기 울음소리를 들어 보았으리라.
검은등뻐꾸기도 뻐꾸기와 마찬가지로 다른 새들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아놓고,
그들로 하여금 새끼를 양육하게 하는 얌체족이다.

이 홀딱벗고 새에 얽힌 전설도 있다.

*홀딱 벗고 새의 전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홀딱 벗고 마음을 가다듬어라.
홀딱 벗고 이상도 던져 버리고.
홀딱 벗고 망상도 지워 버리고
홀딱 벗고 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
홀딱 벗고 정신차려라.
홀딱 벗고 열심히 공부하거라.
홀딱 벗고 반드시 성불해야 해
홀딱 벗고 나처럼 되지 말고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아득한 옛적부터 들려오는 소리,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않고 들려오는 소리, 강당으로 향하는 길목에 어김없이 들리는 소리, 온종일 가슴 한켠 메아리치는 홀딱벗고새 소리, 공부는 하지않고 게으름만 피우다가 세상을 떠난 스님들이 환생하였다는 전설의 새
공부하는 스님들에게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이번 생에는 반드시 해탈하라고 목이 터져라 노래한다.
홀딱 벗고 홀딱 벗고 모든 상념을 홀딱 벗고...

- 원성스님

말이야 쉽지 인간이 이런 온갖 집착과 상념에서 벗어난다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닐것이다.
오죽했으면 스님이 검은등뻐꾸기로 환생했을까만은.

올해도 어김없이 그곳 그자리엔 검은등뻐꾸기와 뻐꾸기가 번갈아 가며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있겠지.
울창한 숲속에 꼭꼭 숨어 모습을 감춘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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