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나요? 지천으로 널린 행복

문학이야기|2009. 3. 8. 07:06
 
지구별을 지켜보던 마음별 꼬마천사는 슬펐다. "사람들은 왜 항상 바쁘게 살지? 왜 자꾸 서로 다툴까? 저렇게 아름다운 별에서 무엇이 아쉬운 건데?" 꼬마천사의 눈에 지구별 사람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다. 사람들은 이유없이 짜증내며 불면증과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홀로 놀고 홀로 일하는 데 익숙했다.

꼬마천사는 지구별에 가기로 했다. 하트풍선 하나를 들고. 지구별 사람들에게 해줄 말이 많았다. 꼬마천사는 지구별에서 친구가 없어 슬퍼하는 소년, 왜 전쟁을 하는지도 모르고 총을 쏘고 있는 군인, 학생들에게 성공을 위해 지식만을 가르치는 선생님 등을 차례로 만난다. 그리고 "네게 필요한 건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야. 넌 정말 최고야" "성공해야 남들이 알아준다고요? 행복하기 위해서 아닌가요?" "다른 사람들한테 잘 보이려고 용기를 낭비하지마. 마음의 소리를 들어"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잠깐 쏟아지는 눈만으로도 동심은 행복하다. 사진은 올 겨울 첫눈이 내렸을 때 부산 한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 국
꼬마천사가 마주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여유가 없고, 무언가에 쫓긴다. 지쳐가던 꼬마천사는 마음이 맞는 유일한 생물, 달팽이를 힘들게 만난다. 꼬마천사가 묻는다. "사람들은 내 말에 귀를 기울일 겨를이 없어. 왜 항상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지?" 달팽이는 느긋하게 대답한다. "사람들은 행복을 쫓아다니는 거야. 하지만 너무 빨리 달려서 행복을 지나쳐 버리지. 너무 서두르느라 얼마나 멋진 광경이 옆에 있는지, 얼마나 아름다운 향기가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하거든. 귓가에 스치는 바람, 파란 하늘, 짙은 초록색 나무, 풀잎 하나…." 이때 꼬마천사는 지구별에 꼭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맞아, 행복은 나도 모르는 새 찾아오는 거 같아. 그리고 그것은 특별한 이유나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지. 행복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 알아차리는 것'이거든. 지금 이 순간을 느끼는 것이 정말 중요한 걸."

지구 바깥에서 우리의 일상을 구경하는 이가 있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도 마음별 꼬마천사와 같은 느낌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행복을 위해 살지만, 너무 자주 목적을 잃는다. 그래서 자꾸만 성공과 명예, 권력을 목표로 산다. 어린이들도 마찬가지다. 엄마 품을 떠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자신의 생활을 잃고만다. 그리고 성공을 위해 정신 없이 내달린다.

행복은 어디에나 있어는 손으로 한 뼘, 정말 가까운 곳에 행복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연상시키는 책은 행복에 대한 통찰을 담은 동화다. 안테나처럼 삐죽 올라온 한 올의 머리카락, 무표정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한 표정의 꼬마천사는 행복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사랑과 기쁨이라는 선물을 전한다.

마음별 꼬마천사가 줄기차게 말하는 행복의 진원지는 우리 마음에 있다. 꼬마천사가 속삭인다. "행복은 정말 어디에나 있어. 그저 눈을 크게 뜨기만 하면 된다고!"
[불행한 지구별 사람들 위한 마음별 꼬마천사의 조언 행복은 어디에나 있어
  - 쿠르트 회르텐후버 지음/코니 볼프 그림/이승은 옮김/꽃삽/79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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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을 지켜보던 마음별 꼬마천사는 슬펐다. "사람들은 왜 항상 바쁘게 살지? 왜 자꾸 서로 다툴까? 저렇게 아름다운 별에서 무엇이 아쉬운 건데?" 꼬마천사의 눈에 지구별 사람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다. 사람들은 이유없이 짜증내며 불면증과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홀로 놀고 홀로 일하는 데 익숙했다.

꼬마천사는 지구별에 가기로 했다. 하트풍선 하나를 들고. 지구별 사람들에게 해줄 말이 많았다. 꼬마천사는 지구별에서 친구가 없어 슬퍼하는 소년, 왜 전쟁을 하는지도 모르고 총을 쏘고 있는 군인, 학생들에게 성공을 위해 지식만을 가르치는 선생님 등을 차례로 만난다. 그리고 "네게 필요한 건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야. 넌 정말 최고야" "성공해야 남들이 알아준다고요? 행복하기 위해서 아닌가요?" "다른 사람들한테 잘 보이려고 용기를 낭비하지마. 마음의 소리를 들어"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잠깐 쏟아지는 눈만으로도 동심은 행복하다. 사진은 올 겨울 첫눈이 내렸을 때 부산 한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 국
꼬마천사가 마주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여유가 없고, 무언가에 쫓긴다. 지쳐가던 꼬마천사는 마음이 맞는 유일한 생물, 달팽이를 힘들게 만난다. 꼬마천사가 묻는다. "사람들은 내 말에 귀를 기울일 겨를이 없어. 왜 항상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지?" 달팽이는 느긋하게 대답한다. "사람들은 행복을 쫓아다니는 거야. 하지만 너무 빨리 달려서 행복을 지나쳐 버리지. 너무 서두르느라 얼마나 멋진 광경이 옆에 있는지, 얼마나 아름다운 향기가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하거든. 귓가에 스치는 바람, 파란 하늘, 짙은 초록색 나무, 풀잎 하나…." 이때 꼬마천사는 지구별에 꼭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맞아, 행복은 나도 모르는 새 찾아오는 거 같아. 그리고 그것은 특별한 이유나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지. 행복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 알아차리는 것'이거든. 지금 이 순간을 느끼는 것이 정말 중요한 걸."

지구 바깥에서 우리의 일상을 구경하는 이가 있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도 마음별 꼬마천사와 같은 느낌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행복을 위해 살지만, 너무 자주 목적을 잃는다. 그래서 자꾸만 성공과 명예, 권력을 목표로 산다. 어린이들도 마찬가지다. 엄마 품을 떠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자신의 생활을 잃고만다. 그리고 성공을 위해 정신 없이 내달린다.

행복은 어디에나 있어는 손으로 한 뼘, 정말 가까운 곳에 행복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연상시키는 책은 행복에 대한 통찰을 담은 동화다. 안테나처럼 삐죽 올라온 한 올의 머리카락, 무표정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한 표정의 꼬마천사는 행복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사랑과 기쁨이라는 선물을 전한다.

마음별 꼬마천사가 줄기차게 말하는 행복의 진원지는 우리 마음에 있다. 꼬마천사가 속삭인다. "행복은 정말 어디에나 있어. 그저 눈을 크게 뜨기만 하면 된다고!"
[불행한 지구별 사람들 위한 마음별 꼬마천사의 조언 행복은 어디에나 있어
  - 쿠르트 회르텐후버 지음/코니 볼프 그림/이승은 옮김/꽃삽/7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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