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과 함께 나의 봄은 섬진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유용한정보|2008. 3. 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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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나의 봄은 섬진강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매화꽃이 피고 산수유가 뒤따라 노랗게 물들이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제 마음속에 봄빛이 들기 시작했었지요.


 ‘나는 오늘 좀 달려야겠다.’국내 한 자동차 회사의 광고문구지요. 봄소식을 들은 두 발이 그랬습니다. 오는 봄을 앉아서 기다릴 수 없어 두 발로 달려가 안고 싶었던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봄과 만나는 가장 빠른 길은 역시 남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 땅의 해토머리(얼었던 땅이 녹아서 풀리기 시작할 때) 풍경을 찾아 내처 달려보리라 작정했습니다. 화신(花信)에 접한 섬진강을 지나 곧 대한민국의 우주시대를 열 전남 고흥반도의 나로도까지. 이 땅 끝에서 맞는 봄 풍경은 어떤 것인지 온 몸으로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섬진강은 언제봐도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모습이지요. 봄의 전령 자리를 두고 공명을 다툴 산수유, 매화 등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지만 그 강엔 봄빛이 완연했습니다. 산란을 위해 잠시 섬진강을 떠난 참게 자리는 경칩을 맞아 뛰쳐나온 두꺼비들 차지였습니다. 재첩이며 벚굴 등도 봄의 약동을 시작했지요. 사람 손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하동에서 곡성에 이르는 동안 아직은 찬 섬진강 물에 몸을 반쯤 담근 채 강이 준 선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 ▲ 섬진강가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매화.
    3월의 초입, 어머니 품처럼 넉넉한 지리산 자락에도 새봄이 찾아들었다. 고봉엔 아직 흰눈을 이고 있지만 양지바른 골짜기, 그리고 섬진강이 휘감아 도는 언덕배기에는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이즈음 지리산자락의 대표적 봄맞이 테마로는 '매화'와 '고로쇠'. 대자연의 봄 잔치를 시각, 미각, 후각 등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대표 전령사에 다름없습니다. 고혹한 향훈을 발산하는 매화는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는 861번 지방도와 광양매화마을주변에서 탐스러운 꽃망울을 다투어 터뜨리고 있습니다.

    또 산골의 봄기운을 통째로 전하는 '고로쇠'는 피아골, 화엄사계곡 등 지리산 깊은 골에서 밤낮으로 달달한 수액을 토해냅니다.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섬진강 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보았는지요' -김용택-

    거제도, 오동도 등 남녘의 주요 섬을 선홍빛 동백꽃으로 물들인 봄의 화신은 3월에 접어들며 섬진강변으로 북상한다. 그중 첫 작품이 매화. 앙증 맞은 꽃잎과 꽃술에 고혹한 향훈이 압권입니다. 다른 꽃들이 겨울잠에서 미처 깨어나기 전 부지런히 피어나 그 청초한 아름다움이 단연 돋보입니다.

    차창 속으로 파고드는 상큼한 강바람에 취해 광양쪽으로 내닫다보면 매화나무 천지인 작고 아담한 시골 동네,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섬진마을이 나선다. 이 마을의 매화는 2월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매화마을'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1920년대부터 마을에 매화나무를 심기 시작해 이제는 전국 제일의 매화꽃 명소가 됐습니다. 도사리에서도 가장 유명한 매화밭은 12만평 규모의 청매실농원. 농원이라기보다는 꽃동산에 더 가까울 만큼 4계절 풍치가 빼어납니다. 때문에 '취화선' 등 주요 영화촬영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평생 매화를 키우며 살아온 정부지정 전통식품 명인 홍쌍리여사(65)의 땀과 얼이 밴 공간입니다. 매화꽃의 자태 못지않게 매화나무를 '딸'이라 부르는 농장주 홍여사의 매화사랑이 '꽃보다 더 아름다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사치도 몰라 10년 넘게 써서 뚜껑이 다 날아간 밀짚모자도 트레이드마크. 하지만 눌러 쓴 모자 아래 비치는 환하고 인자한 미소는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농부의 모습입니다. 홍여사는 올 봄 유난히 빠른 꽃소식을 윤달과 따뜻한 날씨 탓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본래 윤달이 낀 다음해에는 꽃이 빨리 피는 데다 유독 고와, 올 봄 매화의 자태가 볼만할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하동에서 광양으로 넘어 가는 2번 국도변에 위치한 조그마한 찻집입니다
    섬진강을 건너  옥곡으로 1KM 가다보면 왼쪽에 있는데
    섬진강과 하동을 발 아래로 내려다보며 찻 한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할수 있는곳입니다


    찻집 정문에서 바라본모습

    "산마루 그리워"라는 찻집입니다. 분위기를 즐기면서 차마시면 참 좋아요. 점심때는 녹차수제비가 일품입니다.



    섬진강 철교가 보이네요

    옛날에는 비둘기호가 다녔는데 지금은 통일호와 무궁화호가 다니나?
    안타본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하동읍내

    푸른 송림과 하얀 백사장이 너무 아름답죠

    여름되면 많은 관광객이 찿는데 강에서 수영하는 것은 매우 위험 합니다

    강바닥이 고르지 못해 수온차가 심하다고 합니다



    산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악양 평사리가 나오고 좀더 가면 화개장터다 나옵니다

    아름다운 경치 마음껏 즐기시길.....



    △매화축제=매화마을에서 8일부터 16일까지 '매화문화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매화 특유의 멋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체험행사 위주로 펼쳐진다.
    문의 광양시청(061)797-2114. 청매실농원(061)772-4066

    △가는길=경부선은 대전~통영고속도로 이용해 가다 진주에서 남해고속도로 진입, 하동읍 지나 섬진교를 건너 우회전하면 된다. 호남선은 전주나들목을 나와 전주~임실~남원~구례 거쳐 하동 화개마을에서 남도대교 건너 좌회전해 16㎞정도 가면 된다.

    △주변볼거리=섬진강변 절벽위에 자리한 무등암은 신비롭다. 대형 부처상 아래로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 풍경이 압권. 매화마을에서 다리만 건너면 경남 하동. 소설 토지의 무대와 화개장터, 차 시배지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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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바람과 함께 나의 봄은 섬진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유용한정보|2008. 3. 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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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나의 봄은 섬진강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매화꽃이 피고 산수유가 뒤따라 노랗게 물들이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제 마음속에 봄빛이 들기 시작했었지요.


     ‘나는 오늘 좀 달려야겠다.’국내 한 자동차 회사의 광고문구지요. 봄소식을 들은 두 발이 그랬습니다. 오는 봄을 앉아서 기다릴 수 없어 두 발로 달려가 안고 싶었던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봄과 만나는 가장 빠른 길은 역시 남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 땅의 해토머리(얼었던 땅이 녹아서 풀리기 시작할 때) 풍경을 찾아 내처 달려보리라 작정했습니다. 화신(花信)에 접한 섬진강을 지나 곧 대한민국의 우주시대를 열 전남 고흥반도의 나로도까지. 이 땅 끝에서 맞는 봄 풍경은 어떤 것인지 온 몸으로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섬진강은 언제봐도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모습이지요. 봄의 전령 자리를 두고 공명을 다툴 산수유, 매화 등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지만 그 강엔 봄빛이 완연했습니다. 산란을 위해 잠시 섬진강을 떠난 참게 자리는 경칩을 맞아 뛰쳐나온 두꺼비들 차지였습니다. 재첩이며 벚굴 등도 봄의 약동을 시작했지요. 사람 손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하동에서 곡성에 이르는 동안 아직은 찬 섬진강 물에 몸을 반쯤 담근 채 강이 준 선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 ▲ 섬진강가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매화.
    3월의 초입, 어머니 품처럼 넉넉한 지리산 자락에도 새봄이 찾아들었다. 고봉엔 아직 흰눈을 이고 있지만 양지바른 골짜기, 그리고 섬진강이 휘감아 도는 언덕배기에는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이즈음 지리산자락의 대표적 봄맞이 테마로는 '매화'와 '고로쇠'. 대자연의 봄 잔치를 시각, 미각, 후각 등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대표 전령사에 다름없습니다. 고혹한 향훈을 발산하는 매화는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는 861번 지방도와 광양매화마을주변에서 탐스러운 꽃망울을 다투어 터뜨리고 있습니다.

    또 산골의 봄기운을 통째로 전하는 '고로쇠'는 피아골, 화엄사계곡 등 지리산 깊은 골에서 밤낮으로 달달한 수액을 토해냅니다.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섬진강 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보았는지요' -김용택-

    거제도, 오동도 등 남녘의 주요 섬을 선홍빛 동백꽃으로 물들인 봄의 화신은 3월에 접어들며 섬진강변으로 북상한다. 그중 첫 작품이 매화. 앙증 맞은 꽃잎과 꽃술에 고혹한 향훈이 압권입니다. 다른 꽃들이 겨울잠에서 미처 깨어나기 전 부지런히 피어나 그 청초한 아름다움이 단연 돋보입니다.

    차창 속으로 파고드는 상큼한 강바람에 취해 광양쪽으로 내닫다보면 매화나무 천지인 작고 아담한 시골 동네,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섬진마을이 나선다. 이 마을의 매화는 2월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매화마을'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1920년대부터 마을에 매화나무를 심기 시작해 이제는 전국 제일의 매화꽃 명소가 됐습니다. 도사리에서도 가장 유명한 매화밭은 12만평 규모의 청매실농원. 농원이라기보다는 꽃동산에 더 가까울 만큼 4계절 풍치가 빼어납니다. 때문에 '취화선' 등 주요 영화촬영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평생 매화를 키우며 살아온 정부지정 전통식품 명인 홍쌍리여사(65)의 땀과 얼이 밴 공간입니다. 매화꽃의 자태 못지않게 매화나무를 '딸'이라 부르는 농장주 홍여사의 매화사랑이 '꽃보다 더 아름다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사치도 몰라 10년 넘게 써서 뚜껑이 다 날아간 밀짚모자도 트레이드마크. 하지만 눌러 쓴 모자 아래 비치는 환하고 인자한 미소는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농부의 모습입니다. 홍여사는 올 봄 유난히 빠른 꽃소식을 윤달과 따뜻한 날씨 탓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본래 윤달이 낀 다음해에는 꽃이 빨리 피는 데다 유독 고와, 올 봄 매화의 자태가 볼만할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하동에서 광양으로 넘어 가는 2번 국도변에 위치한 조그마한 찻집입니다
    섬진강을 건너  옥곡으로 1KM 가다보면 왼쪽에 있는데
    섬진강과 하동을 발 아래로 내려다보며 찻 한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할수 있는곳입니다


    찻집 정문에서 바라본모습

    "산마루 그리워"라는 찻집입니다. 분위기를 즐기면서 차마시면 참 좋아요. 점심때는 녹차수제비가 일품입니다.



    섬진강 철교가 보이네요

    옛날에는 비둘기호가 다녔는데 지금은 통일호와 무궁화호가 다니나?
    안타본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하동읍내

    푸른 송림과 하얀 백사장이 너무 아름답죠

    여름되면 많은 관광객이 찿는데 강에서 수영하는 것은 매우 위험 합니다

    강바닥이 고르지 못해 수온차가 심하다고 합니다



    산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악양 평사리가 나오고 좀더 가면 화개장터다 나옵니다

    아름다운 경치 마음껏 즐기시길.....



    △매화축제=매화마을에서 8일부터 16일까지 '매화문화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매화 특유의 멋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체험행사 위주로 펼쳐진다.
    문의 광양시청(061)797-2114. 청매실농원(061)772-4066

    △가는길=경부선은 대전~통영고속도로 이용해 가다 진주에서 남해고속도로 진입, 하동읍 지나 섬진교를 건너 우회전하면 된다. 호남선은 전주나들목을 나와 전주~임실~남원~구례 거쳐 하동 화개마을에서 남도대교 건너 좌회전해 16㎞정도 가면 된다.

    △주변볼거리=섬진강변 절벽위에 자리한 무등암은 신비롭다. 대형 부처상 아래로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 풍경이 압권. 매화마을에서 다리만 건너면 경남 하동. 소설 토지의 무대와 화개장터, 차 시배지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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