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 촬영 중단...그 이유는???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메인 PD가 촬영을 중단, 제작 일선에서 빠져있던 책임 프로듀서(CP)가 제작에 투입돼 촬영을 진행하고 있지만 순탄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결혼해주세요>(연출 박만영PD), <제빵왕 김탁구>(이정섭PD)를 비롯해 방송예정인 <구미호, 여우누이뎐> 연출자들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어 드라마 제작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예능프로그램에서도 2TV <해피선데이>(1박2일, 남자의 자격) 등 다수의 예능프로그램 PD들이 노조에 가입된 상황이다. 따라서 3일에는 <천하무적 야구단>이 하이라이트 방송을 내보냈고, 4일 <해피선데이>(1박2일, 남자의 자격)도 하이라이트와 미공개 영상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전국언론노조 산하 KBS본부는 지난 7월 1일 새벽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 전 조합원이 취재, 편집, 더빙, 녹화, 생방송 등 모든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KBS 노조 측은 파업이유로 공정방송을 위한 위원회 설치와 임금협상을 밝혔고 현재 뉴스 프로그램들은 앵커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기자들이 다수 파업에 동참한 상황이다.
★★★ '제빵왕김탁구' 등 5개 드라마 메인PD 촬영중단★★★
▲ 파업2일째 KBS 신관 입구에서 열린 결의대회. 이치열 기자 truth710@
▲ MBC취재진이 파업2일째를 맞은 KBS새노조의 결의대회를 취재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KBS 2TV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KBS
권 실장에 따르면 현재 KBS 드라마는 조만간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구미호 여우누이뎐>의 이건준 PD는 파업첫날인 1일 전국조합원총회가 진행되던 같은 시각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가 열리고 있었지만 총회에 참석했다. 또한 최근 30%를 넘는 시청률을 달리고 있는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이정섭 PD도 1일부터 촬영을 중단해 CP가 대신 촬영을 하고 있다. 주말 드라마 <결혼해주세요>의 박만영 PD도 촬영을 중단했고, 대하드라마 대신 주말에 방송되고 있는 <전우>의 김상희 송현욱 PD도 손을 놓았기 때문에 당장 이번주부터 방송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 실장은 "예능 드라마 PD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박수를 드린다"면서 "이렇듯 조합원의 자발적 의지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도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기자, PD, 카메라기자, 경영, 기술 직종의 일반 조합원들의 파업참가 발언도 파업 분위기를 돋궜다.
폭설 때 눈맞으며 리포트해 주목을 받았던 KBS 파업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박대기 KBS 기자는 "어릴 때부터 잘 알던 KBS PD와 어제 저녁 때 만나 '그동안 학교 다닐 때 날라리로, 보수적 인생을 살아아왔는데 어떻게 파업까지 참석하게 됐나' 하는 얘기를 나눴다"며 "공정방송 하고 싶었을 뿐인데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박 기자는 "파업 사실이 알려지고 난 뒤 내게 온 문자메시지 중에 비난하는 건 한통도 없었고, 오직 지지와 격려 문자였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결국 움직이길 바라고 있었구나, 왜 우리는 그 사람들 생각을 못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파업첫날인 어제는 내가 KBS에 입사한 후 가장 기분좋은 날이었다"며 "끝까지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열린 전국조합원총회에서 KBS 박대기 기자(가운데)가 조합원들과 함께 구성한 노래패 '박대기와 발바닥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명선균 KBS 촬영기자는 파업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3년 전 어느 날 집에 있을 때 취재기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내가 함께 취재에 나오지 않으면 인터뷰 하지 않겠다고 한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며 "그런데 요즘엔 (취재현장에 가면) 매일 욕만 먹고 다닌다. 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 이병기 KBS 새노조 조합원.
지난 2008년 8월8일 이사회 때 경찰이 KBS에 난입해 사원들의 저항을 진압하고, 이사회에서 날치기로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을 통과시킨 날에 대한 회고와 분노도 이어졌다.
이병기 KBS 새노조 조합원은 "지난 2008년 8월8일 KBS에 경찰이 난입했을 때 전국조합원 총회라고 열어야 하지 않느냐고 당시 노조의 조직국장에게 말했더니 그는 '할 말 있으면 조합와서 하라'고 했다. 외로웠다. 분노해야 할 상황에서 (비판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빠' '정치세력' 등의 비난이 돌아왔다. 너무 괴로웠다"며 "그 때 사원행동 대표들(양승동 PD, 김현석 기자, 이도영 전 경영협회장)이 희망이 돼줬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유종선 드라마 PD(공채 33기 입사)는 "당시 경찰 난입한 이후 음악믹싱이든, 편집이든 일하는 동안 '내가 이걸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는 생각과 울화가 치밀어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며 "우여곡절 끝에 KBS라는 좋은 직장의 드라마 PD를 하게 됐는데도 그 때부터 (조직과 선배들에 대한) 기대를 버렸다"고 털어놨다. 유 PD는 이어 "하지만 어제 '많은 광고와 이익이 있는 드라마 PD가, 향후 출세 기회도 보장받을 수 있는 드라마 PD가 손을 놓아야만 한다'는 선배들의 책임있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고, 고마웠다"며 "(선배들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 유종선 드라마PD. 이치열 기자 truth710@
한편, KBS 새 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부터 서울역, 신촌, 강남, 광화문 일대로 나가 '국민여러분께 드립니다'라는 유인물(특보)을 나눠주며 대국민 파업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KBS본부는 특보에서 'KBS가 죽어가고 있습니다'라며 그 이유로 △2008년 낙하산 사장을 막아내지 못했고 △2009년 특보 사장을 역시 막지 못했으며 △권력비판을 못하는 대신 삼성을 축하하는 방송을 내보내는 KBS가 돼 시청자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KBS본부는 그러나 자신들이 반성하고 있으며 아직 양심적인 KBS인들이 살아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하며 이번 파업이 KBS를 다시 살리는 파업이라고 역설했다.
▲ KBS 새노조의 최승돈(왼쪽), 이광용 조합원(아나운서)이 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승객들에게 총파업의 의미를 알리는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정권 바뀐뒤로 KBS, MBC가 어렵다면서?" 얼마전까지 저녁 8시 KBS 뉴스타임을 진행했던 정세진 조합원(아나운서)는 특유의 친근함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여성들에게 'KBS가 좀 더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 파업을 시작했다'며 선전전을 펼쳤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총파업 선전전을 펼치던 김태규 조합원(아나운서)이 지나가던 한 시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이형걸 조합원(아나운서)이 신촌역에서 총파업 선전물을 배포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노무현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으로 한명숙 전총리를 지명하셨다지요.
어제 한명숙 전국무총리가 검찰의 체포영장 집행으로 검찰에 갖다 오셨네요.....
당당하게 저의 길을 나섭니다.
국민 여러분.
아닙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누가 뭐래도 아닙니다. 천만번을 다시 물어도 제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아닌 건 아닌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살아온 날의 모두를 걸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점에 관한 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당당하게 받아들이려 합니다.
국민 여러분.
검찰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기소를 전제로 이 사건을 허위로 조작해 진행해 왔습니다. 불법도 저질렀습니다. 이런 짜 맞추기 수사, 허위조작 검찰 수사엔 일체 응할 수 없습니다.
저는 공개된 법정에서 저의 진실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겠습니다. 검찰의 조작수사는 결국 법정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을 확신합니다.
이번 사건에 임하는 저의 태도는 ‘이성을 잃은 정치검찰의 폭력을 방임하면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싸운다’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전직 총리라는 명예도 잠시 내려놓고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거칠고 험한 싸움을 해나가기 위해 이 길을 떠납니다.
감사합니다.
2009. 12. 18.
한명숙
그런데 검찰이 가지고 온 체포영장에 내용이 언론에 나온 것과 다르네요...
‘전기’는 어디 가고 ‘석탄’이 웬 말인가?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혐의내용은 알려진 대로 곽모씨가 남동발전 사장으로 가기 위해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18일 검찰이 가져온 체포영장에 기재된 내용은 남동발전이 아니라 석탄공사 사장으로 가려는 로비를 하기 위해 돈을 건넸다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 무슨 해괴한 일입니까? 검찰은 그간 계속해서 한 전 총리 사건을 남동발전 사장 로비 성격으로 수사를 했고 또 이를 언론에 흘렸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핵심 혐의내용이 바뀐 건 수사가 얼마나 부실이고 엉터리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곽모씨의 진술 역시 얼마나 신빙성 없는 거짓말인지의 반증이기도 합니다.
뭘 또 억지로 짜 맞추려는 것입니까? 또 무슨 시나리오를 바꿔보려 합니까? 수사를 엿가락 늘이듯 어설프고 자의적으로 하면서 어찌 법을 얘기합니까.
문제는 또 있습니다. 최근 검찰은 한 전 총리를 어떻게든 엮어보기 위해 과거 합법적으로 후원금을 낸 사람들은 물론 그 가족들까지 조사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이건 수사가 아니라 스토킹입니다.
한심한 작태를 그만두고 법과 원칙대로 그리고 제대로 수사하기 바랍니다. 검찰의 이런 행태는, ‘검찰이 왜 개혁돼야 하는지’를 스스로 보여주는 일입니다.
2009. 12. 18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이명박정권·검찰·수구언론의
정치공작분쇄 및 정치검찰 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
작금의 상황을 잘 표현한 글 하나...............
사냥꾼이 목표물을 겨누고 있다. 사냥꾼이 숨을 고른다. 방아쇠를 당긴다. 명중이다. 한 잎 낙엽처럼 새가 떨어진다. 사냥꾼의 입가에 번지는 득의의 미소. 쥐 잡은 고양이가 그런가.
다음 목표를 찾는다. 겨눈다. 당긴다. 명중이다. 한 생명이 사라진다. 그다음. 다시 그다음은 누구인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총성. 스러지는 목숨들.
살육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멧돼지 사냥이다. 총을 맞고도 헐떡인다. 숨이 붙어 있다. 다시 총성. 숨이 끊긴다. 확인 사살이다.
갱 영화를 보면 사람 목숨이 참으로 가볍다. 새털처럼 날아간다. 후환을 없애기 위해 확인사살이 필요하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래서 확실하게 죽인다.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진 노무현. 자살이라고 한다. 그렇게 믿는가. 한 발 한 발 벼랑 끝으로 발을 옮기면서 노무현은 자살이라고 생각했을까.
노무현의 죽음을 보고 국민이 목 놓아 울었다. 촛불을 밝히고 울었다. 혈육을 잃은 듯 애통해 했다. 그러나 어두운 그늘 어느 구석에서 득의의 미소를 짓는 자는 없었을까. 총 맞고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생명을 보며 살인의 쾌감을 만끽하는 자는 없었을까.
노무현은 죽었다. 다음은 누구인가. 한명숙이라고 한다. 이유는 뇌물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니다. 서울시장 후보이기 때문이다.
빨대가 흘렸다. 아니라고 펄펄 뛴다. 정말 귀신이 울고 갈 재주다. 목숨으로 지켜야 할 훌륭한 재주다.
검찰이 토스하고 언론이 강 스파이크를 하고, 이렇게 주고받는 시궁창 게임에서 한명숙은 골병이 든다.
믿는가. 영장만 발부되면 믿는가. 찍소리 못하고 잡혀가야 하는가.
‘소크라테스’의 최후는 역사의 양심이다.
“떠나야 할 때가 왔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 너는 살기 위해, 나는 죽으려고. 그러나 삶과 죽음 어느 것이 현명한지는 신만이 안다.”
소크라테스는 왜 제자의 탈출권유를 거부하고 독약을 마셨을까. ‘악법도 법이다’라는 악법을 지키기 위해서일까.
독약을 마시고 죽은 것이 법을 지킨 것인가. 독약을 마시고 죽은 것이 악법에 대한 가장 명확한 거부였다.
노무현의 죽음은 어떤 의미인가. 전국을 울린 추모의 눈물, 500만의 조문객, 지금도 봉하 묘소를 찾는 수많은 참배객들.
부엉이 바위를 올려보는 참배객의 눈에서는 통한의 눈물이 흐른다.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하게 만든 자는 누구였을까. 알 것이다. 국민도 검찰도 언론도 그리고 하늘도 땅도.
영장을 발부받는 검찰은 한명숙에게 법을 지키라고 요구한다. 죄가 없으면 당당하게 조사를 받으라는 것이다. 전여옥도 한마디 했다.
개그맨으로 전업했는가. 어울리는 말씀을 하셔야지.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지 않는다면 불신의 극치다. 왜 불신하는가. 정직하지 않으니 안 믿는다. 믿으면 오히려 이상한 머리다.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선서를 한다. 헌법 제69조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 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선서는 국민과의 공개 약속이다. 믿는가. 그냥 웃자.
검사도 선서를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 선서를 할 때 가슴은 얼마나 벅차게 뛰었을까.
검사선서
“나는 이 순간 국가와 국민의 부름을 받고 영광스러운 대한민국 검사의 직에 나섭니다.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고 범죄로부터 내 이웃과 공동체를 지키라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나는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검사,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바른 검사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할 것을 나의 명예를 걸고 굳게 다짐합니다.”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하는 공평무사한 검사,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검사, 아무리 존경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믿는가.
빨대라고 한다. 정치검찰이라고 한다. 얼마나 통분한 모함인가. 정말 모함인가. 웃자. 마음 놓고 웃어도 좋다.
여론조사라면 껌뻑 죽는다. 인간들은 여론조사를 신줏단지처럼 모신다. 여론은 노무현을 인기 없는 대통령이라고 했다. 마누라가 도망을 쳐도 노무현 탓이라고 했다.
그런가. 국민이 잊어야만 맞는 여론이다. 아니었다. 봉하마을 퇴임대통령의 사저를 찾는 국민들이 소리쳐 불렀다.
“대통령님 나오세요”
“대통령님 사랑해요.”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겁이 났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국민의 머릿속에서 지워버려야 하는데 노무현은 쌩쌩히 살아 있었다.
박연차 주연의 드라마가 등장했다. 굴비 두름 엮듯이 줄줄이 엮이는 노무현의 측근들. 억대의 시계 선물논두렁에 버렸다고 했다. 논두렁에 사람들이 몰린다고 쓰레기들이 보도했다. 노무현의 사저는 아방궁이었다.
검찰은 노무현을 서울로 소환했다. 검찰청에 들어서는 전직 대통령. 체포영장을 발부를 놓고 썩은 언론은 난리를 쳤다. 살판이 났다.
빨대도 신이 났다. 노무현은 끝이라고 생각했다. 국민의 뇌리에서 완전히 뿌리 뽑았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노무현은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졌고 국민은 울었다.
이명박 정권은 노무현이란 가시 하나를 뽑았다고 좋아라 했다. 그러나 가시는 남아 있었다. 한명숙이었다. 서울시장 당선 가능성 1위의 야당 후보 한명숙.
한명숙이 시장이 되면 끝이라는 이명박 정권의 초조와 불안.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생각했다.
정조준이다. 곽영욱이라는 배우가 등장했다. 죄짓고 구속된 인물의 진술을 검찰은 잘 써먹었다. 곽영욱은 인사 청탁의 대가로 5만 달러를 한명숙에게 전했다는 것이다.
한국일보가 이니셜로 바람을 잡고 옳거니 조선일보는 이름을 박아 1면 톱으로 보도했다. 등등.
인간을 반쯤 죽여 놓는 것은 일도 아니다. 쓰레기 언론의 망나니 칼춤은 밤낮이 없었다.
잠깐. 기자선서라는 것은 없는가. 그럴듯한 것이 하나 있었다. 강령이라는 것이다. 대통령 선서나 검사 선서 이상으로 훌륭했다.
언론인 강령
1. 우리는 어떤 내 외부의 간섭과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언론자유 수호에 앞장선다.
2. 우리는 보도대상에 대한 어떤 차별과 편견을 거부하고 공정보도를 추구한다.
3. 우리는 통일 및 북한관련 보도에서 전민족적 통합과 통일논의를 활성화하는데 주력한다.
4. 우리는 노동자, 장애인, 농민, 서민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과 고통 개선에 적극 노력한다.
5. 우리는 오보에 대한 신속한 정정과 반론권을 적극 인정한다.
6. 우리는 취재 및 보도, 업무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품의 수수 등 직접 이익은 일절 도모하지 않고 간접이익도 엄격히 제한해 높은 청렴성을 확립한다.
7. 우리는 취재활동 및 업무수행 과정에서 위법적 활동을 하지 않고 취재 및 보도 대상의 권리와 명예를 보호한다.
8. 우리는 대외활동에서 사회공기(公器)의 역할 수행을 자임하며 이를 위한 높은 도덕성을 유지한다.
9. 우리는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허용, 유지돼온 부정적 언론환경을 적극 개선한다.
10. 우리는 이번 자정선언의 취지가 반드시 언론인들의 활동현장에 뿌리내리도록 구체적인 실천계획에 입각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언론인 스스로 실천하는 자정운동만이 언론개혁의 지름길이며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언론자유를 올바르게 전 국민에게 되돌릴 수 있는 길임을 거듭 확인한다.
2001년 11월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완전히 성경 말씀이다. 감동하는 국민들이 없는가. 아니 왜들 웃는가. 개가 웃으니 따라 웃는 것인가. 맞다. 멀쩡한 거짓말이다. 어떤가. 창피한가. 아니 아직 창피하다는 것을 느끼기나 하는가.
검찰권력 가지고 장난질 치면 안 된다. 언론권력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 권력은 장난감이 아니다. 가지고 장난하라는 준 것이 아니다. 장난치다가 터진다. 터지면 다친다.
정의롭게 행사하라는 것이다. 정의롭게 행사했는가. 자신 있는가. 대답 좀 들어보자. 한명숙을 잡아갔다. 뜻대로 생각대로 잘 되어 간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다음은 누군가. 장기집권에 장애가 된다면 누구든지 좋다. 사람들은 말한다. 유시민이 다음 차례라고 한다. 그다음은 또 누군가.
단종을 폐위시킬 수양대군에게는 살생부가 있었다. 한명회의 손에 들린 살생부는 수많은 충신을 죽였다.
노무현은 삶을 마감했다.
한명숙, 유시민, 그 밖에 정치인들, 검찰권력과 언론권력의 눈 밖에 난 인물들은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자신을 지키지 못한다. 노무현이 지킬 줄 것이다. 다시는 자신의 비극적 삶과 같은 길을 걷지 않게 할 것이다.
한명숙이 잡혀갔다.
경고한다. 함부로 총질을 하지 말라. 함부로 권력을 휘두르지 말라. 함부로 써 갈기지 말라. 총구가 자신을 향할 수도 있다. 펜이 자신을 찌를 수도 있다. 자해라고도 한다. 부메랑이라고도 한다.
제2의 노무현을 국민은 결단코 원하지 않는다.
지도자는 국민이 힘으로 지켜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사람답게 사는 세상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깨어 있는 국민의 의무다. 침묵하면 노예가 된다. 노예로 살고 싶은가. 대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