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다시 죽는다

시사이야기|2009. 6. 9. 00:17


눈이 초롱초롱한 동안이지만 머리가 약간 벗겨진 중년 남자 데렉에게는 남다른 능력이 있다. 말을 못하는 어린아이와 마음이 통한다. 겨우 걸어다닐 뿐 아직 제대로 말을 못하는 아이의 속마음을 알아낸다.

 

부모와 두 살배기 아이가 있는 거실에서 아이를 앞에 놓고 한 30분 정도 혼자서 열심히 떠들다가 엄마의 종아리에 난 상처를 가리키며 “그거 지난 주말 세차하다가 모서리에 부딛쳐서 난 거지요?” 하고 말하자 엄마가 화들짝 놀라면, 데렉은 아이가 마음으로 한 말이 머리에 그림으로 떠올랐다고 답한다.

 

데렉은 아이와 교감하는 텔레파시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다. 미국의 한 백만장자가 심령술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사람에게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초능력자라는 유리 겔러도 그를 납득시키지 못했다. 내로라하는 심령술사들이 모두 그 앞에서 나가떨어졌다.

 

백만장자는 옆방에서 한 아이가 10개의 장난감을 무작위로 하나씩 골라서 갖고 놀게 한다음 데렉더러 아이가 무슨 장난감을 갖고 있었는지를 맞춰보라고 했다. 데렉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 이상으로 알아맞추지를 못했다. 데렉은 처음에는 자신만만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울상이 되었다. 아이가 도무지 마음을 보여주지 않았다. 아무래도 아이는 부모가 있는 자리에서만 경계심을 풀고 자기에게 말을 거는 듯하다고 항변했지만, 백만장자는 코웃음만 쳤다.

 

데렉을 살린 것은 신경생리학자였다. 데렉의 뇌파를 검사한 신경생리학자는 말 못하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때 비언어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데렉의 뇌 부위에서 활발한 정보 처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데렉의 뇌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 못하는 아이와 소통한다는 데렉의 말을 거짓으로 단정할 근거는 없고 과학적으로 연구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증언했다. 신경생리학자의 말을 들은 데렉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 자기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전문가가 한 명이라도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고마워서 흘린 눈물이었다.

 

노무현은 데렉과는 비교가 안 되게 외로웠다. 참여정부 5년을 이끌면서 오로지 망망대해에 외롭게 뜬 한국호의 안전운행만을 위해 온 몸을 바쳤다. 그러나 알아주는 사람은 없었다. 가방끈이 긴 먹물일수록, 지식인연하는 기자일수록 더 노무현을 물어뜯었다. 노무현은 주먹과 공갈이 아니라 말로 대화로 나라를 이끌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노무현이 어떤 저의도 흑심도 없이 어떤 조치나 정책을 담담히 받아들이거나 내놓으면 한국 언론은 마치 노무현의 뇌를 들여다보기나 한 것처럼 소설을 써댔다. 일은 안 하고 말만 많다고 비아냥거렸다. 보수 언론도 진보 언론도 똑같이 노무현에게 침을 뱉었다.

같은 편이기에 오히려 오해의 여지가 안 생기도록 대북송금 특검을 수용하니까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호남에 칼을 꽂았다고,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검은 돈을 안 챙겨주는 노무현을 끌어내리고 정몽준을 옹립하려고 난리를 피우면서 노무현의 등에 칼을 뽑았던 세력이 들고 일어섰고, 보수 언론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진보 언론까지 신이 나서 노무현의 흑심을 소설로 써갈겼다.

 

한반도전쟁도 불사하려는 부시의 불장난을 막으려고 눈물을 머금고 이라크에 비전투원을 파병했을 때 진보를 자신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한겨레, 경향, 오마이 같은 언론은 노무현에게 배신당했다면서 “미국의 주구”가 된 노무현에게 침을 뱉어댔지만, 정작 노무현은 이들의 반대 덕분에 부시 앞에서 비전투원 파병을 관철시킬 수 있었다면서 고마워했다.

 

한정된 자원과 시장을 놓고 사생결단을 벌이는 자본주의 세계의 각축전에서 외로운 섬처럼 고립된 한국호의 안정된 시장 확보를 위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 협상에 들어가니까 한국이 자본주의인지 사회주의인지에 대한 개념 정립도 안 되어 있고 역사적으로 한국을 조공국가로 여겨온 중국이 무서운 기세로 한국을 추월하는 코앞의 현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반“신자유주의”라는 구호만으로 일체의 중장기 국가 전략에 똥물을 퍼부은 데 앞장선 것도 진보 언론이었다.

 

식민지를 겪으면서 남북으로 분열하고 다시 지역으로 분열한 반목과 갈등 구도를 넘어서기 위해 지역주의를 양산하는 선거제도를 뜯어고치자면서 한나라당에게 상당한 권한을 양도하는 연정 제안을 내놓으니까 야합이다 담합이다 굴복이다 하면서 마치 합당이라도 한 것처럼 난리법석을 피우던 것도 진보 언론이었다.

 

절정은 박연차 수사였다. 노무현은 박연차가 조카사위에게 퇴임 송금했다는 500만불은 퇴임 이틀을 앞둔 대통령에게 무슨 특혜를 기대할 것도 아니고 그저 오해를 받을까봐 미루었던 사업가끼리의 거래일 뿐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하지만 아내가 수십년 후원자에게 100만불을 빌린 것은 차용증을 썼고 대가성이 아니었어도 사실이고 잘못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렇지만 아내가 돈을 빌린 사실을 재임중에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겨레, 경향은 노무현을 아내에게 죄를 덮어씌우는 파렴치범으로 몰아갔다.

 

경향의 유인화라는 기자는 노무현 부부의 가상 대화라면서 노무현이 “걱정 마. 내가 막무가내로 떼쓰는 초딩화법의 달인이잖아. 초지일관 당신이 돈 받아서 쓴 걸 몰랐다고 할 테니까.”라고 소설을 썼다. 한겨레 김종구 논설위원은 당신의 부패로 진보 가치까지 덩달아 똥물에 휩쓸리지 않도록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마지막 승부수”를 기대한다며 사실상 노무현에게 자살을 권했다. 

 

노무현을 죽인 것은 언론이다. 특히 한겨레와 경향의 죄가 엄중하다. 봉하마을에서는 한겨레, 경향만 구독했다. 부인한테 죄를 덮어씌우고 죽지도 않는 비굴한 놈으로 몰아세운 것이 경향이고 한겨레였다. 그런데도 사정을 모르는 국민은 오늘도 한겨레와 경향에 노무현 추모 광고를 실어준다.

 

내일이라도 노무현처럼 행동하고 노무현처럼 말하는 정치인이 나타난다면 한겨레와 경향은 개과천선하여 그가 하는 말에 진정으로 귀기울일까? 아마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데렉에게는 뇌파를 측정해주는 신경생리학자라도 있었지만, 노무현에게는 진실과 현실이 아니라 자기 이념을 되비추는 거울만 죽어라고 들여다보는 한국 진보 언론이 있을 뿐이다. 그런 언론이 진보의 가치를 독점하는 한 노무현은 다시 죽는다. 그리고 추모광고는 다시 실릴 것이다. 노무현을 죽인 똑같은 신문에.

원문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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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오바마와 MB가 나눈 이야기의 전부는 고작 1분 ?

시사이야기|2009. 4. 4. 06:16
G-20, 오바마와 MB가 나눈 이야기의 전부는 고작 1분 ?

동영상 확인해보니 "미국의 든든한 우방인 한국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며, 지난 아프간 전쟁시 한국군의 파병에 대해 고마워한다" 는 내용이 전부...



이번 G-20 정상회담에서 오바마에게 한국이 떠오르는 한 가지 이유는 북한의 인공위성체 혹은 미사일 발사때문이었다. 그런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는 이미 러시아, 일본이 압력을 넣고 있으므로 이또한 한국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언제부터 외교문제, 특히 북한과의 문제에 한국이 뒷전으로 밀려났는가?

많은 이들이 오바마와 이명박이 함께 웃으며 악수를 하는 모습을 보고 상당히 친한 우방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4월월 2일 한미 정상회담 당시 실린 사진과 그 사진이 찍히기 전 나눈(?) 담화 -  담화라고 하기보다는 오바마의 일방적 입장 전달 - 동영상이 나왔다.

동영상의 길이는 고작 1분 정도이며 내용은 "미국의 든든한 우방인 한국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며, 지난 아프간 전쟁시 한국군의 파병에 대해 고마워한다" 는 내용이 전부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에서 밝혔던 북한의 인공위성발사에 대한 대응과 관련한 내용도 없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관련한 핵심 내용도 없다.

담화가 끝나고 악수를 하며 나눈 애기는 오바마가 "감사하다" 란 말을 했을 뿐 이명박 대통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G-20정상회담 과정에서 나온 이런 저런 한국관련 내용에 대해 미국 언론에서 보도된 바에 의하면 "북한 미사일 관련하여 한미 양국이 입장을 같이 하였다, 즉 기존의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 이외에 별다른 내용은 없음"이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G-20 에서 한-미 양국간의 공식 만남은 현재까지는 저 동영상에 올라온 것이 전부였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에서 주로 보도되고 있는 것처럼 한국이 주도해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거나,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안보리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인 '제재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발언 등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미국에서 이미 발표된 "UN의 결의안을 북한이 따라야 한다" 는 내용이 '가장 높은 수준의 유엔 결의안'으로 대체되어진 의혹이 강하다.

외교부·靑 "오바마 '제재결의안' 발언 없었다" 시인





오바마는 G-20을 위해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영국의 수상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며 이런 말을 하였다.

"저는 이 곳에 강의하러 온 것이 아니며 여러분들의 말을 들으러 왔습니다"

또한 정상회담이 끝나고 합의안이 도출된 상황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오바마는 "미국은 더 이상 세계경제를 혼자 이끌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라고 하였다.

미국내에서는 오바마의 저러한 모습을 보고 "왜 이리 낮은 곳으로 임하는가!" 라며 비판을 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시가 망쳐놓은 대외관계 해결을 위해서는 저러한 저자세가 정말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번 G-20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세계경제문제가 아닌 자국의 외교적 고립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에 있는 듯 보인다.

그런데도 한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단절하고, 미국과 소위 우방국들의 눈치만 보면서 대북문제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다. 한국이 북한과 대화를 단절하면 할수록 사태는 미궁으로 빠져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어느 순간 북한 문제는 같은 동포의 문제가 아닌 저 먼 나라의 문제로 변할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현정부는 아직 종전이 아니라는 입장은 그만 접어두고 지난 10년 동안의 햇볕정책의 자세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남-북 양국이 쓸데 없는 감정이나 정치문제로, 또 이데올로기 문제로 싸우고 있을 때 양국의 국민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결국 남과 북은 언젠가는 다시 만나야 하는 같은 동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http://radio21.tv/new0904/zboard.php?id=news&listonly=&page=1&page_num=15&select_arrange=headnum&desc=&sn=off&ss=on&sc=on&keyword=&no=10971&categor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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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오바마와 MB가 나눈 이야기의 전부는 고작 1분 ?

시사이야기|2009. 4. 4. 06:16
G-20, 오바마와 MB가 나눈 이야기의 전부는 고작 1분 ?

동영상 확인해보니 "미국의 든든한 우방인 한국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며, 지난 아프간 전쟁시 한국군의 파병에 대해 고마워한다" 는 내용이 전부...



이번 G-20 정상회담에서 오바마에게 한국이 떠오르는 한 가지 이유는 북한의 인공위성체 혹은 미사일 발사때문이었다. 그런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는 이미 러시아, 일본이 압력을 넣고 있으므로 이또한 한국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언제부터 외교문제, 특히 북한과의 문제에 한국이 뒷전으로 밀려났는가?

많은 이들이 오바마와 이명박이 함께 웃으며 악수를 하는 모습을 보고 상당히 친한 우방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4월월 2일 한미 정상회담 당시 실린 사진과 그 사진이 찍히기 전 나눈(?) 담화 -  담화라고 하기보다는 오바마의 일방적 입장 전달 - 동영상이 나왔다.

동영상의 길이는 고작 1분 정도이며 내용은 "미국의 든든한 우방인 한국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며, 지난 아프간 전쟁시 한국군의 파병에 대해 고마워한다" 는 내용이 전부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에서 밝혔던 북한의 인공위성발사에 대한 대응과 관련한 내용도 없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관련한 핵심 내용도 없다.

담화가 끝나고 악수를 하며 나눈 애기는 오바마가 "감사하다" 란 말을 했을 뿐 이명박 대통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G-20정상회담 과정에서 나온 이런 저런 한국관련 내용에 대해 미국 언론에서 보도된 바에 의하면 "북한 미사일 관련하여 한미 양국이 입장을 같이 하였다, 즉 기존의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 이외에 별다른 내용은 없음"이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G-20 에서 한-미 양국간의 공식 만남은 현재까지는 저 동영상에 올라온 것이 전부였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에서 주로 보도되고 있는 것처럼 한국이 주도해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거나,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안보리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인 '제재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발언 등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미국에서 이미 발표된 "UN의 결의안을 북한이 따라야 한다" 는 내용이 '가장 높은 수준의 유엔 결의안'으로 대체되어진 의혹이 강하다.

외교부·靑 "오바마 '제재결의안' 발언 없었다" 시인





오바마는 G-20을 위해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영국의 수상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며 이런 말을 하였다.

"저는 이 곳에 강의하러 온 것이 아니며 여러분들의 말을 들으러 왔습니다"

또한 정상회담이 끝나고 합의안이 도출된 상황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오바마는 "미국은 더 이상 세계경제를 혼자 이끌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라고 하였다.

미국내에서는 오바마의 저러한 모습을 보고 "왜 이리 낮은 곳으로 임하는가!" 라며 비판을 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시가 망쳐놓은 대외관계 해결을 위해서는 저러한 저자세가 정말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번 G-20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세계경제문제가 아닌 자국의 외교적 고립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에 있는 듯 보인다.

그런데도 한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단절하고, 미국과 소위 우방국들의 눈치만 보면서 대북문제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다. 한국이 북한과 대화를 단절하면 할수록 사태는 미궁으로 빠져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어느 순간 북한 문제는 같은 동포의 문제가 아닌 저 먼 나라의 문제로 변할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현정부는 아직 종전이 아니라는 입장은 그만 접어두고 지난 10년 동안의 햇볕정책의 자세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남-북 양국이 쓸데 없는 감정이나 정치문제로, 또 이데올로기 문제로 싸우고 있을 때 양국의 국민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결국 남과 북은 언젠가는 다시 만나야 하는 같은 동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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