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친했다고 무조건 잡아들이니…”
“대통령과 친했다고 무조건 잡아들이니…”
4월9일 밤 구속되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왼쪽). 애초 검찰은 강 회장에 대한 구속이 어렵다는 생각이었다. 정 치자금과는 무관하고 비리 부분도 구속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검찰은 4월6일 강 회장을 소환한 데 이어 다음날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 돈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정상문이 아침(4월7일)에 붙들려 갔다. 혼자서 책임지려고 거짓말을 할까 봐 대통령이 급히 말했다. 대통령 자신 일이니까 책임지겠다고 한 것이다. 아랫사람들한테 총대 메게 하고 뒤를 봐주고…. 우리는 비겁하게 그런 짓 안 한다.
- 권양숙 여사가 돈을 달라고 했다는데.
했으니까. 사실이 그러니까. 돈이 없어서 용돈 받아 쓴 것이다. 대통령 사과는 계산된 말이 아니다. 문제가 되더라도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다. 잘했다. 구질구질하게 거짓말하고 부인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답다.
- 박연차 회장은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왜 대통령이 돈 부탁을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집을 지을 때 15억 원도 빌리고. 혹시 상의하지 않았나?
그러게 말이다. 차라리 나한테 돈 달라고 하지. 나한테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 강 회장에게 대통령이 계속 돈 달라고 하는 게 미안해서 박 회장에게 부탁한 것은 아닌가?
대통령은 내게 돈 부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한 푼도 주지 않았다. 노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에게 돈을 준 적 없다.
-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에게 수억 원을 주지 않았나?
돈을 줄 당시 희정이는 정치인이 아니었다. 감옥에 갔을 때 추징금을 못 내 고생해서 도와준 것이다. 직업이 없어서 회사 고문 자리를 주고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 검은돈이 아니다. 정치자금과도 다르다. 어려운 사람 도운 게, 빚 갚아준 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렇게 부정하게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 서울에서 전세 살면서 검소하게 지내왔다.
- 노 대통령과 최근 만났을 때 무슨 이야기를 했는가?
대책 회의라고 하는데 그런 게 어디 있나. 회사 봉화를 설립해 노 대통령과 함께 농촌 돕기 운동을 구상하고 지난 1년간 농촌 지도자를 많이 만났다. 이제 열매를 맺기 시작하려는데 문제가 터졌다.
- 회사 봉화를 통해 노 대통령에게 흘러간 돈이 있는 것 아닌가?
그런 돈 없다. (주)봉화에서 봉하마을 주변 땅을 45억 원 주고 사서 숙박시설을 지으려고 했다. 관광객을 위한 펜션을 지으려고 했는데 숙박시설 허가가 나지 않아 그만두었다.
- 검찰에서 266억 원을 횡령했다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 돈의 일부가 노 전 대통령에게 갔다고 의심한다.
난 회사에서 단돈 1원도 횡령한 적 없다. 회사 돈을 누구에게 준 적도 없다. 회사 돈을 가져다가 쓰고 바로 가져다 놓았다. 5000만 원 가져가면 그 다음 날 갚고, 3억 원 빌려서 그 다음 날 갚았다. 5년 동안 가져다 쓴 합계가 266억 원이다. 그런데 1원도 안 틀리게 바로 다 갚았다. 그런데 검찰은 갚은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한다. 지금 얼마 남았나? 없다. 내 회사다. 그 정도도 못하나. 회사에서 가져다 쓴 돈이 법적으로 문제될 수 있다고 해서 그 당시에 이자를 물고 다 갚았다. 회사에서 빌린 돈에 대해 세금을 40%나 냈다. 내가 내 회사 하면서 10원도 쓰지 말라는 게 법칙이란다. 그 법칙이 유독 나에게만 해당된다. 그것도 꼭 이 시기에만 해당된다. 이런 식으로 문제 삼으면 사업하는 사람 가운데 감옥 안 갈 사람 없을 것이다.
- 그 정도 사유로 구속되지는 않는다.
다른 변호사도 모두 그렇게 말한다. 그러면 사업하는 사람 다 잡혀간다고. 내가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이유가 있느냐? 없다. 구속될 이유가 없다. 우리나라는 수사라는 게 흐름이 있는데 지금 검찰과 법원을 보면 영장은 떨어질 것 같다. 난 분명히 잘못이 없다. 떳떳하다. 검찰 영장 치는 것 보면 참 말을 잘 만들어낸다. 아무것도 아닌데 영장을 써놓으니 나도 헷갈린다.
- 지난 정권에서 사업이 잘되었나.
창신섬유는 정말 좋은 회사였다. 빚도 한 푼 없다. 그런데 참여정부 들어서 회사 매출이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메인 공장도 정리했다. 이제 회사가 아니라 구멍가게 수준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섬유회사였는데 지난해에는 회사가 생긴 지 3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가 났다. 난 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후 사업을 안 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다. 사업체를 줄이고 정리했다. 창신섬유는 6년 동안 한 번 가봤다. 대표이사가 따로 있다. 30년 동안 아무 문제 없이 사업 잘해온 사람을 가지고 친한 사람이 대통령했다고 문제 삼는 것은 너무한 일 아닌가. 박연차 회장에게 돈을 받은 한나라당 쪽 사람은 잘 안 잡아간다.
- 강 회장 개인으로 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탄생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아니다. 하는 게 나았다. 잘했다.
- 노 대통령이 잘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잘했다. 잘하셨지 않은가? 권력을 휘두르지 않았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냐. 한번 (대통령)해서 우리 정치가 바뀌지 않았느냐. 급격히 방향을 되돌리고 훼손하는 게 더 큰 문제다.
- 노 전 대통령 측근이 줄줄이 구속되고 있다.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돈에 굽실거린 사람은 벌을 받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정권을 위해 수사하는 검찰은 문제가 있다. 검찰이 사람을 엮어 넣으려고 백정 노릇을 한다.
※ 출처 -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06
ⓒ 주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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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강금원 탈탈 털긴 했으나...
(데일리서프 / 김동성 / 2009-04-15)
검찰이 현재 계좌추적을 통해 강회장의 돈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된 인사들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4억100만원),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1억원),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7억원) 등이다.
또 김우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미래발전연구원과 배우 명계남씨 등에게도 강 회장이 돈을 준 것으로 검찰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진 윤 전 대변인은 "2007년 3월 청와대를 그만둔 뒤 만난 강 회장으로부터 자서전이나 평전 같은 전기를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받은 돈"이라고 밝혔다.
안 최고위원은 "추징금 납부를 위해 1억원의 도움을 받았으며 강 회장 회사의 사외이사로서 급여와 전세금을 융통했다"고 설명했다. 여 전 행정관도 "강 회장이 생활비를 도와주거나 사업자금을 빌려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순수하게 도와주기 위해 돈을 줬다"는 강 회장의 설명을 인정하지 않고 실정법 위반이 있는지 여부를 수사중이다.
그러나 강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현직에서 물러났거나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어서 대가서을 입증하기 어려워 뇌물죄 등을 적용하기 어렵고,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도 적용이 쉽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 출처 -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99906
ⓒ 김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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