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진 벚꽃 마냥 3만 관중석은 '신문지 꽃'으로 뒤덮였다.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부산 갈매기들의 함성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소박한(?) 응원 구호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롯데 팬이라면 모두 '우승의 영광'을 꿈꿨다.
새 단장한 사직구장은 한층 정돈된 분위기였다.
내야석 지정좌석제 때문인지 매표소 앞의 길게 늘어선 인파는 예년보다 다소 줄었다.
각종 음식물과 인파들로 혼잡했던 내야석은 등받이 새 의자들로 깔끔해졌다.
코 앞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1루쪽 익사이팅 존은 만석이었다.
1층에 개점한 롯데 자이언트츠 숍과 박물관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역대 롯데 자이언츠 관련 자료 400여점이 전시된 박물관에는 개막전 시작 전에만 400여명이 들렀다.
각종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자이언츠 숍에는 특히 강민호와 이대호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렸다.
흐드러진 벚꽃 마냥 3만 관중석은 '신문지 꽃'으로 뒤덮였다.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부산 갈매기들의 함성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소박한(?) 응원 구호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롯데 팬이라면 모두 '우승의 영광'을 꿈꿨다.
새 단장한 사직구장은 한층 정돈된 분위기였다.
내야석 지정좌석제 때문인지 매표소 앞의 길게 늘어선 인파는 예년보다 다소 줄었다.
각종 음식물과 인파들로 혼잡했던 내야석은 등받이 새 의자들로 깔끔해졌다.
코 앞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1루쪽 익사이팅 존은 만석이었다.
1층에 개점한 롯데 자이언트츠 숍과 박물관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역대 롯데 자이언츠 관련 자료 400여점이 전시된 박물관에는 개막전 시작 전에만 400여명이 들렀다.
각종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자이언츠 숍에는 특히 강민호와 이대호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렸다.
8년 만에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은 롯데 자이언츠가 8일 오후 6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08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치른다. 지난 1984, 92년에 이어 팀 역사상 3번째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롯데로서는 이번 준PO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롯데가 역대 2차례 정상에 설 때 선수와 지도자로 맹활약했던 '왕년의 스타'들은 올해 준PO를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지난 84, 92년 우승멤버였던 김민호 부산고 감독, 조성옥 동의대 감독과 92년 우승 주역이었던 권두조 부경고 감독, 이종운 경남고 감독으로부터 준PO 전망을 들어본다.
△김민호 부산고 감독=올림픽 이후 롯데의 상승세는 정말 놀랍다. 막판에 다소 처지기는 했지만 지난 1992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당시 팀 분위기가 비슷한 것 같다.
종합적으로 볼 때 롯데가 다소 낫다고 본다. 타격에서는 롯데가 우세하고 투수력은 비슷하다고 본다. 다만 단기전의 투수력은 장기전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것이 어떻게 나타날지 알 수 없다.
롯데는 큰 경기를 안 해본 약점이 있지만 좋은 성적에 대한 욕망이 있기 때문에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큰 경기에서는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이길 수 있다. 롯데의 경우 손광민이나 이인구가 어떤 활약을 하느냐 여부가 중요하다고 본다.
92년에 우리는 3위로 올라가 송진우-한용덕-정민철이 버틴 빙그레 이글스를 꺾고 우승했다. 후배들이 그 역사를 재연해주기를 바란다.
△조성옥 동의대 감독=롯데가 우세하다고 본다. 손민한, 송승준, 장원준 등 선발진이 좋다. 다만 마무리 코르테스가 시즌 막판 처진 게 변수다. 롯데는 또 발빠른 선수들이 많아 기동력이 우세하다.
감독 싸움에서도 롯데가 낫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야구를 오래 했기 때문에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잘 이끌고 나간다. 선동열 삼성 감독보다 심리전에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선 감독은 순간순간 임기응변이 로이스터 감독보다 약한 것 같다.
△이종운 경남고 감독=롯데는 에이스인 손민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게 큰 문제다. 송승준을 빼고는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가 없는 게 문제점이다. 손민한이 회복해야 하지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이 좋고 전체적으로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투수들이 있다는 점에서 롯데보다 낫다.
타력은 롯데가 낫지만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 삼성은 노장들이 많아 경기를 이끌고 갈 믿을 만한 선수들이 있지만 롯데는 그런 선수가 없는 게 문제다. 전체적으로 삼성이 약간 낫다고 본다.
△권두조 부경고 감독=롯데는 공격과 수비, 도루능력에서 삼성보다 앞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수비와 주루플레이에서 실수가 많고 수비도 삼성에 비해 허술하다. 공격적 주루 플레이는 좋지만 주루사가 너무 많은 것은 안된다.
김민호 "92년 우승 분위기와 비슷"
조성옥 "감독 심리전 롯데가 우세"
조성옥 "감독 심리전 롯데가 우세"
이종운 "삼성 압도할 투수 없어"
권두조 "수비·주루 실수 줄여야"
롯데 자이언츠 서포터스 연합회 회장 인터뷰
그토록 열망했던 가을야구를 하게 됐기에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 심정이다. 롯데 선수들과 팬들은 이제 가을야구를 즐길 준비가 돼 있다.
혹자는 말한다.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삼성 라이온즈가 아무래도 큰 경기에 강하지 않겠냐고. '천만의 말씀'이라는 이야기부터 전하고 싶다. 큰 경기 경험으로 보자면 이미 우리는 역전의 용사인 1992년 신인왕 염종석과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을 갖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더 큰 게임을 승리로 이끈 송승준, 강민호, 이대호가 있다.
올시즌 롯데는 한국프로야구에 잊지 못할 큰 획을 그었다. 최다관중 돌파가 바로 그것이다. 롯데의 '전국구' 팬들은 사직을 넘어 전국에서 야구 돌풍을 불러 일으켰다. 이것이 바로 분위기며 바람이다.
가공할 만한 방망이의 집중력을 자랑하는 팀 타선과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던 선발투수진, 도루에서 압도적인 팀기동력. 삼성과의 비교조차 거부하고 싶다. 삼성의 중간계투진 능력은 높이 산다. 그러나 이길 때 이야기가 아닌가. 점수를 내야 불펜도 필요하다.
매경기 초·중반만 잡으면 1~3차전에서 내리 3연승으로 끝낼 수도 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자율과 믿음으로 거인을 춤추게 할지, 이기든 지든 항상 어두운 표정의 선동열 감독이 춤을 출지 잘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단기전 승부는 모른다고들 한다. 그러나 기록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누가 이길 것인지는 자명하다.
김정환·롯데 자이언츠 서포터스 연합회 회장
삼성 서포터스 대구연합회 회장
큰 경기에서는 경험이 가장 큰 재산이다. 우리는 그렇게 믿는다.
삼성 서포터스 대구연합회 회원들은 8, 9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최강 삼성'을 외칠 참이다. 이미 단체관람 공지부터 차편 마련 등 응원 준비를 차분히 마쳤고 결전의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삼성 팬들은 이미 삼성이 12년째 연속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가을 잔치 응원이 낯설거나 새삼스럽지 않다. 이것이 롯데와 다른 점이다.
다른 팀 팬들에겐 행복한 고민일지 모르지만 삼성 팬들은 해마다 가을이 되면 야구에 투자하는 시간과 돈이 만만치 않다. 매년 가을이면 야구 보러 다니느라 직장에도 눈치가 보인다.
하지만 야구와 함께 가을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반갑다. 다만 올해의 경우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가 평일에 열리게 돼 회원들이 100여명 정도밖에 원정 응원을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사직야구장을 가득 메울 부산, 경남 갈매기 팬들의 광적인 응원 열기가 신경이 쓰인다.
롯데의 전력이 강하다는 것은 우리도 인정한다. 그러나 장기레스이스인 정규 시즌과 달리 단기전 승부는 결과를 쉽게 점칠 수 없는 법이다.
경험이 많아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베테랑들이 많다는 점이 삼성의 강점이다. 롯데 선발 투수를 초반에 공략할 수 있다면 의외로 쉽게 경기를 풀 수도 있을 것이다. 첫 날 이기면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노릴 수 있을 것 같다.
8년 만에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은 롯데 자이언츠가 8일 오후 6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08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치른다. 지난 1984, 92년에 이어 팀 역사상 3번째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롯데로서는 이번 준PO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롯데가 역대 2차례 정상에 설 때 선수와 지도자로 맹활약했던 '왕년의 스타'들은 올해 준PO를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지난 84, 92년 우승멤버였던 김민호 부산고 감독, 조성옥 동의대 감독과 92년 우승 주역이었던 권두조 부경고 감독, 이종운 경남고 감독으로부터 준PO 전망을 들어본다.
△김민호 부산고 감독=올림픽 이후 롯데의 상승세는 정말 놀랍다. 막판에 다소 처지기는 했지만 지난 1992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당시 팀 분위기가 비슷한 것 같다.
종합적으로 볼 때 롯데가 다소 낫다고 본다. 타격에서는 롯데가 우세하고 투수력은 비슷하다고 본다. 다만 단기전의 투수력은 장기전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것이 어떻게 나타날지 알 수 없다.
롯데는 큰 경기를 안 해본 약점이 있지만 좋은 성적에 대한 욕망이 있기 때문에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큰 경기에서는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이길 수 있다. 롯데의 경우 손광민이나 이인구가 어떤 활약을 하느냐 여부가 중요하다고 본다.
92년에 우리는 3위로 올라가 송진우-한용덕-정민철이 버틴 빙그레 이글스를 꺾고 우승했다. 후배들이 그 역사를 재연해주기를 바란다.
△조성옥 동의대 감독=롯데가 우세하다고 본다. 손민한, 송승준, 장원준 등 선발진이 좋다. 다만 마무리 코르테스가 시즌 막판 처진 게 변수다. 롯데는 또 발빠른 선수들이 많아 기동력이 우세하다.
감독 싸움에서도 롯데가 낫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야구를 오래 했기 때문에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잘 이끌고 나간다. 선동열 삼성 감독보다 심리전에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선 감독은 순간순간 임기응변이 로이스터 감독보다 약한 것 같다.
△이종운 경남고 감독=롯데는 에이스인 손민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게 큰 문제다. 송승준을 빼고는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가 없는 게 문제점이다. 손민한이 회복해야 하지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이 좋고 전체적으로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투수들이 있다는 점에서 롯데보다 낫다.
타력은 롯데가 낫지만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 삼성은 노장들이 많아 경기를 이끌고 갈 믿을 만한 선수들이 있지만 롯데는 그런 선수가 없는 게 문제다. 전체적으로 삼성이 약간 낫다고 본다.
△권두조 부경고 감독=롯데는 공격과 수비, 도루능력에서 삼성보다 앞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수비와 주루플레이에서 실수가 많고 수비도 삼성에 비해 허술하다. 공격적 주루 플레이는 좋지만 주루사가 너무 많은 것은 안된다.
김민호 "92년 우승 분위기와 비슷"
조성옥 "감독 심리전 롯데가 우세"
조성옥 "감독 심리전 롯데가 우세"
이종운 "삼성 압도할 투수 없어"
권두조 "수비·주루 실수 줄여야"
롯데 자이언츠 서포터스 연합회 회장 인터뷰
그토록 열망했던 가을야구를 하게 됐기에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 심정이다. 롯데 선수들과 팬들은 이제 가을야구를 즐길 준비가 돼 있다.
혹자는 말한다.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삼성 라이온즈가 아무래도 큰 경기에 강하지 않겠냐고. '천만의 말씀'이라는 이야기부터 전하고 싶다. 큰 경기 경험으로 보자면 이미 우리는 역전의 용사인 1992년 신인왕 염종석과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을 갖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더 큰 게임을 승리로 이끈 송승준, 강민호, 이대호가 있다.
올시즌 롯데는 한국프로야구에 잊지 못할 큰 획을 그었다. 최다관중 돌파가 바로 그것이다. 롯데의 '전국구' 팬들은 사직을 넘어 전국에서 야구 돌풍을 불러 일으켰다. 이것이 바로 분위기며 바람이다.
가공할 만한 방망이의 집중력을 자랑하는 팀 타선과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던 선발투수진, 도루에서 압도적인 팀기동력. 삼성과의 비교조차 거부하고 싶다. 삼성의 중간계투진 능력은 높이 산다. 그러나 이길 때 이야기가 아닌가. 점수를 내야 불펜도 필요하다.
매경기 초·중반만 잡으면 1~3차전에서 내리 3연승으로 끝낼 수도 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자율과 믿음으로 거인을 춤추게 할지, 이기든 지든 항상 어두운 표정의 선동열 감독이 춤을 출지 잘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단기전 승부는 모른다고들 한다. 그러나 기록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누가 이길 것인지는 자명하다.
김정환·롯데 자이언츠 서포터스 연합회 회장
삼성 서포터스 대구연합회 회장
큰 경기에서는 경험이 가장 큰 재산이다. 우리는 그렇게 믿는다.
삼성 서포터스 대구연합회 회원들은 8, 9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최강 삼성'을 외칠 참이다. 이미 단체관람 공지부터 차편 마련 등 응원 준비를 차분히 마쳤고 결전의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삼성 팬들은 이미 삼성이 12년째 연속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가을 잔치 응원이 낯설거나 새삼스럽지 않다. 이것이 롯데와 다른 점이다.
다른 팀 팬들에겐 행복한 고민일지 모르지만 삼성 팬들은 해마다 가을이 되면 야구에 투자하는 시간과 돈이 만만치 않다. 매년 가을이면 야구 보러 다니느라 직장에도 눈치가 보인다.
하지만 야구와 함께 가을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반갑다. 다만 올해의 경우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가 평일에 열리게 돼 회원들이 100여명 정도밖에 원정 응원을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사직야구장을 가득 메울 부산, 경남 갈매기 팬들의 광적인 응원 열기가 신경이 쓰인다.
롯데의 전력이 강하다는 것은 우리도 인정한다. 그러나 장기레스이스인 정규 시즌과 달리 단기전 승부는 결과를 쉽게 점칠 수 없는 법이다.
경험이 많아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베테랑들이 많다는 점이 삼성의 강점이다. 롯데 선발 투수를 초반에 공략할 수 있다면 의외로 쉽게 경기를 풀 수도 있을 것이다. 첫 날 이기면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노릴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