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술마시기

유용한정보|2009. 7. 2. 17:45

한국주류산업협회의 2008년 통계에 따르면7월의 맥주 출하량이 전달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날씨가 더워지고 열대야가 많아지면서 그만큼 맥주 소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더위를 핑계삼아 한잔 두잔 마시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훌쩍 한계 음주량을 넘기기 일쑤다. 최근 영국 의사협회는 성인이 하루 3잔 이상씩 매일 마시면 알코올의존증에 빠져 간질 같은 금단증상과 우울증, 기억상실 등의 정신질환을 앓게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름철 갈증 해소를 위해무심코 마신 술로 인해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얘기다.

#더위에 더욱 해로운 술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의하면 위험음주 기준은 남성은 하루5잔 이상, 여성 4.5잔 이상이다. 여기서 1잔은 알코올 12g(맥주250㎖ 1컵, 소주 50㎖ 1잔, 와인 100㎖ 1잔 기준)에 해당하는 섭취량. 미국은 남성 5잔, 호주와 뉴질랜드는 남성 5잔 여성 3.5잔, 영국은 남성 6잔이고, 우리나라는 남성 5잔, 여성 4잔 기준을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보통 남성은 2잔, 여성은 1잔을 초과할경우 건강에 위험신호가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 전문치료 다사랑병원이 국내 20∼40대 직장인 200여명을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33%가 일주일에 마시는술의 잔이 16잔 이상, 연령대별로는 3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가장 왕성한 시기여서 음주량도 많은 세대다. 하지만 30대 이후부터 40대로 접어들 무렵은 생활습관병이 서서히 나타나는 시기다. 아무리 적은 양이더라도 매일 술을 마시다 보면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술에 대한 내성이 생겨 주량이 늘면서 점점알코올에 의지하게 되는 정신질환도 생길 수 있다. 뇌에 침투한알코올은 또 여러 신경전달물질을 방해, 뇌의 기능을 떨어뜨림으로써 치매와 심장 박동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를일으킬 수도 있다.


이무형 다사랑병원 원장은 “갈증 해소를 위해 술을 음료수처럼마시거나 식사와 함께 반주로 마시다보면 몸이 알코올을 해독할시간을 주지 않게 돼 폭주보다 더 위험할 수가 있다”면서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몸이 지쳐 있고 몸 속의 장기들이 제 기능을못하는 상태라서 몸에 더 큰 무리를 주게 된다”고 말했다.


#음주 대신 건강식 생각하자다사랑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연령이 높을수록 식사 전에 한두잔술을 마시는 반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사 혹은 거래처에서 술을 권한다면 분명히 거절의사를밝히는 게 좋다. 또 식사 30분 전에 시원한 물을 한컵 마셔 미리 갈증을 해소해 주면 여름철 반주에 대한 조건반사를 줄일 수있다. 1주일에 음주량이 15잔을 넘기는 일이 잦은 사람은 음주 클리닉에서 치료를 고려해볼 만하다. 음주 빈도수가 높아지면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생겨 자연히 음주량이 늘어난다.


가정에서는 음주 대신 여름철 건강식을 실천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요즘 같이 더울 때는 수박화채가 어떨까. 수박은 소변의배설을 촉진하는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주독을 풀어줄 뿐 아니라 음주에 대한 갈증도 멈추게 해준다. 오미자도 진액(좋은 액)을 생겨나게 하여 음주 갈증을 멈추게 하고 가슴이 답답한 증세를 낫게 하며 땀을 멈추게 하는 데에 좋다. 또 매생이는담백하고 소화가 잘되며 간을 해독시키는 무기질 성분이 풍부해서 숙취 해소에 좋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 선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병원은 7월1일부터온라인상에서 ‘건강음주 캠페인'을 실시한다. 홈페이지를 방문해 절주, 단주 실천하기에 참가하는 것으로 참가자 중 일부를추첨해 상품권 등을 증정할 계획이다.

술 마시기 전 물 한잔… 갈증 먼저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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